(MIT graphic displaying a flip of the geomagnetic field
(Credit: Huapei Wang (with material courtesy of NASA's Earth Observatory) and edited by MIT News))
과학자들은 해저 암석에 새겨진 자기장의 방향을 연구해서 지구 자기장이 100만년 동안 1-5회 정도 방향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나침판에서 남극과 북극이 갑자기 뒤바뀌는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지구 역사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던 일이죠.
마지막 자기 역전인 Matuyama-Brunhes 역전 이벤트는 78만년 전에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몇몇 과학자들은 수천년 이내로 다시 자기 역전이 발생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지구 자기장이 국소적으로 약해지는 현상도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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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IT의 과학자들이 저널 PNAS에 보고한 바에 의하면 아직 이런 일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지구 자기장은 역사적으로 강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새로운 방법으로 갈라파고스에서 구한 암석 샘플과 남극에서 구한 암석 샘플의 고대 자기장 기록을 연구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과거 500만 년간 지구 자기장의 평균 세기는 생각보다 낮아서 적도 부근에서는 15 microtesla, 극지방에서는 30 microtesla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세기는 적도 부근에서는 30microtesla, 극지방에서는 60 microtesla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 역전 이전에는 자기장의 세기가 감소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최근 약해졌다는 자기장도 사실은 평균보다는 높았던 셈입니다. 이를 근거로 반드시 앞으로 수천년 이내에 자기장 역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다소 가능성이 낮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지구 자기장 역전은 분명 큰 사건이지만, 사실 어떤 멸종 현상도 이 자기장 역전과 더불어서 발생한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역전은 매우 짧은 시간안에 발생하며 지구 생태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으로 우주 방사선의 양의 증가하긴 하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래도 당분간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아무래도 좀 더 안심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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