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사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다른 미네랄과 영양소처럼 최근에는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남용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맥길 대학의 과학자 마샤 프래이거-코우토르스키 (McGill University scientist Masha Prager-Khoutorsky)와 동료들은 과도한 소금 섭취가 뇌에 직접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를 통해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이를 연구하고자 쥐에게 2% 소금물을 먹였습니다. 이 농도는 패스트푸드나 베이컨, 치즈, 인스턴트 누들 (라면 같은 경우를 말하는 듯)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연구 결과 소금물 섭취는 뇌의 특정 부분에서 염증 반응과 면역 세포의 활동을 자극했으며 이로 인해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인 바조프레신 (vasopressin)의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농도의 소금 섭취는 쥐의 뇌에서 미세아교세포 (microglia)가 바조프레신 분비 뉴런 주변으로 모이게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미세아교세포는 주변의 성상교세포 (astrocyte)를 밀어내면서 바조프레신 분비를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나트륨이 물을 끌어들여 혈압을 높이는 것과 독립적으로 혈압을 더 높이는 기전이 존재하는 셈입니다.
인간에서도 같은 기전이 작용하는지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물질이라도 과도하게 남용하면 문제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음식을 가능하면 싱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중을 늘리는 것이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8-hight-salt-diet-brain-inflammation.html
Ning Gu et al, Microglia regulate neuronal activity via structural remodeling of astrocytes, Neuron (2025). DOI: 10.1016/j.neuron.2025.07.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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