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matic overview of study procedures. Credit: bioRxiv (2025). DOI: 10.1101/2025.08.21.671470)
모기는 술에 취한 취객을 더 선호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나름 말은 되는 게 술에 취한 사람은 땀이나 다른 냄새가 날 가능성이 높고 모기를 쫓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펠릭스 홀 (Felix Hol of Radboud University Nijmegen)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 속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매년 열리는 음악 축제에 참가한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함께 한 가지 실험 장치를 준비했습니다. 투명한 상자 안에 모기를 넣고 여기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가 사람 냄새는 맡을 수 있지만 피는 빨아먹을 수 없게 장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모기에게 먹이로 줄 설탕물과 모기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조사 결과 맥주와 모기의 상관 관계는 매우 분명했습니다. 맥주를 마신 사람은 모기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1.35배 높았습니다. 반면 최근에 샤워를 했거나 선크림을 발랐다고 말한 경우에는 모기가 덜 다가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단순히 재미있는 실험이 아니라 말라리아, 뎅귀열,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지역에서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신 상태로 밤에 숲속에 들어가는 위험한 행동을 피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모기가 선호하는 요소는 매우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술을 안 마시는 사람도 자주 물릴 순 있지만, 술까지 마신 상태에서는 더 잘 물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9-beer-drinkers-mosquito-magnets-festival.html
Sara Lynn Blanken et al, Blood, sweat, and beers: investigating mosquito biting preferences amidst noise and intoxication in a cross-sectional cohort study at a large music festival, bioRxiv (2025). DOI: 10.1101/2025.08.21.67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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