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llustration of Z. rinpoche. Credit: Masaya Hattori)
(Paleontologist Lindsay Zanno holds the skull of Zavacephale rinpoche. Credit: Alfio Alessandro Chiarenza)
(Z. rinpoche skull. Credit: Tsogtbaatar Chinzorig)
파키케팔로사우루스 (pachycephalosaur)는 두꺼운 머리뼈로 유명한 초식공룡으로 흔히 박치기 공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실제로 박치기를 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큰 충격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지 않다는 주장과 충격 흡수를 위한 조직이 있고 실제로 균열도 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111563513
하지만 사실 진짜 박치기를 했느냐가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유일한 특징은 아닐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소형 초식공룡인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진화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린제이 자노 교수 Lindsay Zanno, associate research professor at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와 몽골 과학원의 쵸그트바타르 친조리그 (Tsogtbaatar Chinzorig from the Mongolian Academy of Sciences)는 몽골 고비 사막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전한 파카케팔로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자바세팔레 린포체 (Zavacephale rinpoche)는 1억 800만년 전 백악기 전기 파카케팔로사우루스로 지금까지 발견된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화석보다 1500만년이나 오래된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두개골 파편만 발견되는 다른 화석과 달리 가장 완벽한 턱과 두개골 형태를 보존하고 있어 그 가치가 높습니다. (사진 참조)
보통 공룡 화석은 뼈의 극히 일부만 남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정보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키케팔로사우루스에서 가장 잘 보존되는 두개골 파편만으로는 정확한 나이를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바세팔레의 경우 다른 뼈까지 보존되어 성장선을 확인할 수 있고 나이도 어느 정도 자신 있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자바세팔레는 죽었을 때 1m 정도에 불과한 작은 개체였는데, 사실 다 자란 개체가 아닌 청소년기에 있는 새끼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미 두꺼워진 두개골의 돔 (dome)을 지니고 있어 두꺼운 머리뼈가 생각보다 일찍부터 커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진화 초기부터 이미 두꺼운 머리뼈가 진화해서 이것이 생존에 상당한 이점이 있었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짝짓기를 위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무기로 썼을 가능성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이번 연구가 실제 박치기를 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그러나 매우 보존이 잘 된 머리뼈 화석 덕분에 앞으로 좀 더 상세한 데이터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살면서 박치기를 많이 했다면 성체와 어린 개체의 두개골은 좀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9-teen-pachycephalosaur-fossil-oldest-skeleton.html
Lindsay Zanno, A domed pachycephalosaur from the early Cretaceous of Mongolia, Nature (2025). DOI: 10.1038/s41586-025-09213-6. 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9213-6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