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ealthy Radianthus magnifica, photo taken in 2022. Credit: Morgan F. Bennett-Smith)
(The same Radianthus magnifica, in November 2023, show striking changes in the anemone and reef caused by the 2023 heat wave-resulting in the anemone and reef to lose its bright colors. Credit: Morgan Bennett-Smith)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공생 관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흰동가리는 말미잘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고 말미잘은 촉수로 흰동가리를 보호해 줍니다. 이들의 공생 관계는 오랜 세월 진화된 것으로 이제는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한쪽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가 됐습니다. 특히 흰동가리의 경우 알까지 낳기 때문에 말미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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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밀접한 공생 관계와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서 잘 알려진 흰동가리는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모간 베넷-스미스 (Morgan Bennett-Smith, a Ph.D. candidate in BU's Marine Evolutionary Ecology Laboratory)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킹 압둘 과기대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Saudi Arabia)의 과학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인근 홍해에 서식하는 홍해 흰동가리 (Red Sea clownfish, 학명 Amphiprion bicinctus)와 공생 관계인 말미잘 (sea anemones, 학명 Radianthus magnifica))를 연구했습니다.
말미잘은 기본적으로 육식동물이긴 하나 산호처럼 광합성 공생 조류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생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들 역시 산호처럼 수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본래 사막 사이에 있는 홍해 바다는 뜨거운 편이지만, 2018년부터 과학자들은 홍해 바다에서 종종 백화현상을 목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산호처럼 수온이 너무 뜨거워지면 공생 조류도 살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방출하고 말미잘이 흰색으로 탈색되는 것입니다. 특히 2023년에 심각한 폭염이 이어지며 백화현상이 매우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연구팀은 2022-2024년 사이 홍해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상태를 모니터링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폭염 시기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100% 가깝게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그 결과 흰동가리의 94-100%, 말미잘의 66-94%가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백화 현상이 일어난 말미잘은 더 이상 흰동가리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진 참조)
이미 높은 온도에 적응해 사는 생물이라 고온에 강할 것 같지만, 사실은 여유분이 별로 없는 한계치에 사는 생물이기 때문에 더 취약한 셈인데, 이런 문제가 홍해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지역의 말미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흰동가리를 넘어 다른 생물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급격한 수온 상승을 막아야 하는데, 이미 어느 정도 늦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9-clownfish-anemones-due.html
Morgan F. Bennett-Smith et al, Near complete local extinction of iconic anemonefish and their anemone hosts following a heat stress event, npj Biodiversity (2025). DOI: 10.1038/s44185-025-00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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