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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도 맛있는 걸 먹기 위해 참는다?


(A European common cuttlefish, Sepia officinalis. Credit: Pauline Billard)


 갑오징어, 오징어, 문어를 포함한 두족류는 매우 높은 지능을 지닌 무척추동물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주변 사물을 모방하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것은 물론이고 생각보다 복잡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지능을 지녔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상황에 따라 행동을 달리할 수 있는 판단 능력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파울린 빌라드 (Pauline Billard, a Ph.D. student in the University of Cambridge's Department of Psychology and Unicaen, France)를 비롯한 연구팀은 갑오징어가 저녁 때 선호하는 먹이를 더 먹기 위해 점심을 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에 흔한 갑오징어인 유럽 갑오징어 (European common cuttlefish, Sepia officinalis) 29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갑오징어는 여러 가지 동물을 먹을 수 있지만, 연구 결과 새우를 특히 선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만약 게와 새우를 같은 거리에 둘 경우 29마리 모두 새우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5일에 걸쳐 하루 다섯 번 먹이를 주면서 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 연구팀은 갑오징어에게 게를 먼저 주고 나중에 충분한 양의 새우를 주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이 갑오징어들은 게를 적게 먹고 새우를 충분히 먹는 식으로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만약 새우가 불규칙하게 저녁 메뉴로 나올 경우에는 가리지 않고 먹었지만, 저녁 때 새우가 충분히 나올 게 확실한 상황에서는 게를 조금만 먹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 판단이 가능한 것은 잘 발달된 중추 신경계 덕분입니다. 척추 동물의 뇌와는 다르지만, 두족류의 뇌 역시 매우 뛰어난 판단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지닌 놀라운 능력과 의외의 행동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Cuttlefish show flexible and future-dependent foraging cognition, Biology Letters,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bl.2019.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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