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the environment set alight by a volcanic flow. Bordy et al, 2020)
발자국 화석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이 생물이 어떻게 걸었는지, 당시 생태계에 어떤 생물체가 있었는지, 그리고 집단으로 이동했는지 등 다양한 정보가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종종 어떤 동물인지 밝혀내지 못해도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카루 분지 (Karoo Basin)에서 1억8300만년 전 화산 지대를 지난 동물 세 마리의 발자국 화석을 확인했습니다.
이 발자국 화석은 당시 분출한 화산 대지 위에 찍힌 것입니다. 물론 뜨거운 용암 위를 걸은 건 아니고 주기적으로 분출한 화산 용암 사이의 형성된 모래층에 찍힌 발자국이 다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보존되어 영겁의 세월을 이겨낸 것입니다. 발자국은 모두 25개인데 크기는 2cm에서 14cm까지 다양했습니다. 발자국의 상태로 봤을 때 이 발자국의 주인공은 작은 초기 포유류 (혹은 포유형류), 비교적 작은 네발 초식공룡, 그리고 비교적 큰 두 발 수각류 육식 공룡이었습니다.
이들이 같은 시간대에 지나갔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쥐라기 초반 생태계의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쥐라기라고 하면 공룡부터 생각하지만, 사실 포유류의 조상도 그렇게 드문 존재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거대한 초식 공룡과 이보다 작은 육식 공룡만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초식 공룡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들의 발자국도 흔히 남았을 것입니다. 다만 좀 더 발자국이 많았다면 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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