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of Takarkori shelter from the west. Credit: Savino di Lernia, 2020)
선사시대 사하라 사막 정착민들이 물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현재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홀로세(Holocene) 초기애서 중기인 기원전 10,200-4650년 사이 사하라 사막은 지금보다 강수량이 많은 초원 및 건조지대였습니다.
벨기에 자연사 박물관의 빔 반 니어 (Wim Van Neer from the the Natural History Museum in Belgium)와 이탈리아 사피엔자 대학의 사비노 디 레르니아 (Savino di Lernia, Sapienza University of Rome, Italy)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리비아 남부의 타드라르트 아카쿠스 (Tadrart Acacus) 산 인근 타카르코리 암석 그늘 (Takarkori rock shelter)에서 홀로세 초기와 중기 선사시대 주거지를 발굴했습니다.
이 발굴 장소에서는 당시 사용하던 석기 및 먹고 버린 동물과 물고기 잔해가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17,551개의 동물 잔해 중 80%가 물고기라는 점입니다. 나머지는 포유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로 이 시기 사하라 정착민 식사의 대부분은 물고기였습니다. 이 물고기들은 주로 메기류 (catfish) 및 틸라피아 (tilapia)였습니다.
홀로세 초기만 해도 사하라 사막 중부에는 강과 호수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강수량이 많았습니다. 물가는 식량과 물 모두를 구하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에 선사시대 인류에게 인기 있는 정착지였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동물 진해에서 불에 구운 흔적과 도구를 이용해 손질한 흔적을 발견해 사람이 먹고 버린 쓰레기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고기보다 포유류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점차 건조해지면서 물고기를 잡기 힘들어지자 이들이 사냥이나 혹은 목축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메기류의 비중이 커지는데 이들이 건조한 환경에 잘 적응되고 물이 없는 환경에서 버티는 능력이 크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우리가 오래전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에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내는 것처럼 먼 훗날 우리를 연구할 후손들이 있다면 우리가 남긴 쓰레기에서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 덕분에 연구는 수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Van Neer W, Alhaique F, Wouters W, Dierickx K, Gala M, Goffette Q, et al. (2020) Aquatic fauna from the Takarkori rock shelter reveals the Holocene central Saharan climate and palaeohydrography. PLoS ONE 15(2): e0228588. doi.org/10.1371/journal.pone.022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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