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ebidichthys violaceus, known as the monkeyface prickleback, grows to as much as three feet long and six pounds in weight. Credit: NOAA/MBARI / Public domain)
전세계적인 식량 수요 증가 추세로 인해 막대한 양의 토지가 농경지나 목초지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야생 동식물의 생존은 지속적으로 위협 받고 있으며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아프리카 밀림이 개발되면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가능한 대안 중 하나는 바다에서 더 많은 식량을 조달하는 것입니다. 사실 바다가 육지보다 넓을 뿐 아니라 사막이나 툰드라처럼 작물 재배가 어려운 지역이 별로 없어 식량 생산 잠재력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어류는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남획을 해서 어족 자원이 충분치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양식업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 물고기가 초식이 아니라 육식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다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해조류를 먹는 물고기를 식량 자원으로 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도노반 저먼 교수 (Donovan German, associate professor of ecology & evolutionary biology)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Cebidichthys violaceus 혹은 monkeyface prickleback 라는 물고기에 주목했습니다.
사실 전체 어류 가운데 초식 물고기는 5%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다에는 먹을 게 널렸기 때문에 굳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식물성 먹이를 주식으로 하는 물고기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가운데 몽키페이스 프릭클백은 거의 90cm 정도로 자라는 물고기로 질긴 섬유질을 분해하는 발달된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 탄수화물로 된 먹이를 먹어도 이 물고기는 단백질과 지질을 합성하는 능력이 뛰어나 큰 문제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여기에 관련된 유전자를 해독해 그 비결을 밝혔습니다. 몽키페이스 프릭클백은 지방이 5% 미만인 먹이를 먹어도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물고기 자체는 식용으로 널리 쓰이는 건 아니지만, 최근 미국의 몇몇 레스토랑에 메뉴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만약 대량 양식이 가능하다면 재배가 쉬운 해조류를 이용해 키울 수 있는 만큼 차세대 단백질 공급원이 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뭔가 외형은 맛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초식 어류라는 점에서 잡식 혹은 육식 어류보다 양식에는 더 적합한 어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Joseph Heras et al, Genomic and biochemical evidence of dietary adaptation in a marine herbivorous fish,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0). DOI: 10.1098/rspb.2019.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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