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InSight recently moved its robotic arm closer to its digging device, called the "mole," in preparation to push on its top, or back cap, Credits: NASA/JPL-Caltech)
나사의 인사이트 탐사선은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해 지진파를 비롯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상대로 되지 않은 게 있는데 HP3라고 불리는 내부 지열 탐사 장치입니다. 몰(mole)이라고 불리는 40cm 정도 크기의 막대기는 본래 자체적인 망치질을 통해 최대 5m 깊이로 파고든 후 여기서 화성의 내부 지열량을 측정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2019년 2월 28일 이후 나사의 과학자들은 몰이 제대로 땅을 파고 드는 대신 튕겨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 과학장비를 살려보기 위해 나사의 과학자들은 로봇 팔을 이용해 최대한 밀어넣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지 거의 1년이 지났지만, 몰은 그다지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화성 표면에서 헛돌고 있습니다. 이 장치가 제대로 파고들기 위해서는 주변 흙의 마찰력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로봇 팔을 이용해 몰의 줄을 건드리지 않고 조금씩 밀고 있습니다. 머나먼 화성에서 조금씩 삽질 (?)을 하는 느낌이지만, 다른 대안도 없기 때문에 삽처럼 생긴 로봇팔을 활용해 조금씩 망치질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음 탐사선에는 확실하게 화성 토양을 뚫고 들어갈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기가 망가질까봐 세게 치치도 못하고 살짝 미는 일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네요. 그래도 우공이산이라는 말처럼 언젠가 화성 땅을 파고들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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