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n plants grown without the urine-based fertilizer grew no taller than 25 cm (9.8 in). Credit: Wageningen University)
영화 마션(The Martian)은 영화의 주제나 스토리만큼이나 인간 배설물로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한다는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인간의 대변이 좋은 비료의 재료가 될 순 있지만, 유기물이나 미생물이 없는 화성의 레골리스와 섞을 경우 그다지 좋은 작물 재배 환경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많은 과학자들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 (Wageningen University) 대학의 연구팀은 2016년 나사로 부터 받은 모의 화성 레골리스에서 10여종의 작물을 재배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은 모의 달 및 화성 레골리스에서 다양한 조건을 더해 작물을 잘 자라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사람의 배설물에서 유용한 물질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소변에서 추출할 수 있는 스트루브석(Struvite, magnesium ammonium phosphate, NH4MgPO4·6H2O)는 요로 결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지만, 마그네슘, 암모늄, 인 같은 식물 성장에 필요한 미량 원소를 모두 지닌 원료로 식물 비료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60개의 화분에 지구의 흙, 모의 화성 및 달 레골리스를 담고 여기에 절반은 스트루브석을 포함시켜 풋강남콩(string bean) 재배했습니다. 그 결과 15g의 스트루브석을 포함한 경우 풋강남콩이 더 잘 자랐으며 화성 레골리스에서는 수확이 가능한 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달 레골리스에서는 수확에는 실패했습니다.
이 결과는 소변을 그대로 주는 것보다 일부 유용한 물질을 추출해서 주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스트루브석 15g은 좀 많은 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흥미롭긴 하지만 유용한 연구 결과일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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