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가장 거대한 신경 세포 마우스너 세포의 비밀



(Zebrafish in an aquarium of the Department of Animal Physiology at the University of Bayreuth. Credit: Wolfram Schulze.)


 동물에서 가장 큰 신경세포는 사실 의외로 포유류나 조류가 아니라 양서류와 어류에 존재합니다. 마우스너 세포 (Mauthner cell)는 어류와 양서류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우 큰 신경세포로 이들의 생존에 중요한 빠른 반응에 특화된 세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식자가 이들을 공격할 때 순식간에 피할 수 있는 비결은 다른 신경 세포보다 반응시간이 짧은 마우스너 세포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왜 다른 척추동물에서 볼 수 없는지, 그리고 정확히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독일 바이로이트 대학교 (University of Bayreuth)의 연구팀은 마우스너 세포의 기능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과거 연구자들은 이 세포의 몸통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세포체 (soma)를 파괴해 어류의 반응 속도를 연구했는데, 사실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마우스너 세포의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사실은 신경세포체가 죽은 상태에서도 이 세포의 축삭돌기(Axon) 부분이 살아남아 기능을 유지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본체는 꺼졌지만, 랜선은 살아서 정보를 수신할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마우스너 세포의 기능은 Axon Initial Segment (AIS)라는 핵심 전선 부분이 고장나지 않는한 유지되었습니다. 아마도 생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죽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백업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요긴한 세포라면 왜 포유류, 조류, 파충류에서는 사라졌는지가 의문입니다. 어류에서 양서류가 진화하고 양서류에서 다른 사지 동물이 진화한 점을 생각하면 어느 시점에서 사라진 셈인데, 굳이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의문을 포함해 여러 가지 의문을 풀기 위해 마우스너 세포를 계속해서 연구할 것입니다. 


 참고 


Alexander Hecker et al, Removing a single neuron in a vertebrate brain forever abolishes an essential behavior,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0). DOI: 10.1073/pnas.1918578117


댓글

  1. This way my acquaintance Wesley Virgin's report begins in this SHOCKING AND CONTROVERSIAL VIDEO.

    You see, Wesley was in the army-and soon after leaving-he discovered hidden, "MIND CONTROL" tactics that the CIA and others used to get anything they want.

    As it turns out, these are the exact same tactics tons of famous people (especially those who "come out of nowhere") and elite business people used to become wealthy and successful.

    You've heard that you use only 10% of your brain.

    That's really because the majority of your brain's power is UNCONSCIOUS.

    Maybe this conversation has even taken place INSIDE OF YOUR very own brain... as it did in my good friend Wesley Virgin's brain around seven years ago, while driving an unlicensed, beat-up trash bucket of a car without a license and with $3.20 in his pocket.

    "I'm so fed up with going through life paycheck to paycheck! When will I finally succeed?"

    You took part in those types of questions, right?

    Your success story is going to start. You just need to take a leap of faith in YOURSELF.

    UNLOCK YOUR SECRET BRAINPOWER

    답글삭제

댓글 쓰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