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열릴 미국 임상 암학회 (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회의에 앞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다나 파버 암 연구소의 테미다요 파델루(Temidayo Fadelu, a clinical fellow in medicine at Dana Farber Cancer Institute)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하면 견과류 섭취가 대장암의 재발률을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책에서 하루 30g 혹은 1 온스 내외의 견과류 섭취가 낮은 심혈관 사망률 및 당뇨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 내용은 학회에서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만큼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이야기입니다. 다만 암 발생과의 연관성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직 완성된 논문으로 발표되기 전이지만, 이번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항암 및 수술치료를 받는 3기 대장암 환자 82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하루 2 온스 이상 (약 57g) 이상이 견과류를 섭취한 환자는 전혀 섭취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42% 정도 재발률이 감소하고 57% 정도 사망률이 낮아지는 결과가 연구 기간 중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나무 견과류 (tree nut, 호두, 피스타치오 등)의 경우 재발률 46% 감소, 사망률 53% 감소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과거 여러 연구에서 견과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경우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가 보고되었는데, 사실 여기에는 견과류 섭취 이외의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 연구에서는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이 열량이 높은 정크 푸드나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적은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Fraser GE, Shavlik DJ (2001). "Ten years of life: Is it a matter of choice?". Arch Intern Med. 161 (13): 1645–1652. doi:10.1001/archinte.161.13.1645)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실제로 견과류 섭취가 심혈관 질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 섭취는 동맥 경화를 늦추고 심혈관 질환이 위험도를 낮추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견과류 섭취는 특정 견과류에 알러지가 있는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에게 권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암 재발률을 왜 낮추는지 그리고 실제로 낮추는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견과류에 포함된 특정 물질이 항암 효과를 지녔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연구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런 연구는 나중에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지만, 흥미로운 결과인 점은 사실이며 어쩌면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후속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적절한 견과류 섭취 (하루 30g 정도)는 대부분의 성인에서 권장될 수 있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