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ull of Selam, a 2 1/2-year-old toddler found in Dikika, Ethiopia )
(Selam's spine was found in an amazingly preserved condition )
현생 인류의 척추뼈의 진화를 알려줄 중요한 단서가 될 화석이 발표되었습니다. 13년전 에티오피아의 디키카(Dikika)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대략 2.5세 정도 되는 아기의 것으로 유명한 루시와 동일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것입니다. 살았던 시기는 330만 년 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화석이 중요한 이유는 호미닌 화석으로는 보기 드물게 아직 어린 개체의 척추뼈가 매우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척추뼈가 직립보행에 알맞게 진화된 것이 적어도 300만년 이전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현지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셀람(Selam)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화석은 비록 작지만, 현생 인류의 골격과 비슷하게 갈비뼈가 붙은 등뼈 (Thoracic spine) 의 숫자가 줄어들고 대신 허리뼈가 증가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류의 척추뼈와 갈비뼈는 근연종인 유인원과 유사하지만, 척추는 직립 보행을 하는 인류만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주로 두 발로 서거나 앉아서 있는 자세의 특징상 허리가 상체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걸을 때는 팔에 하중을 분산하는 고릴라 등과는 달리 인간에서 허리뼈는 상당한 압력을 감당해야 합니다. 셀람은 이미 이런 변화가 330만년 전에 나타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외의 사실 가운데 하나이지만, 호미닌의 화석 가운데서 허리뼈를 포함한 온전한 척추뼈의 화석은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온전하고 오래된 화석은 6만년 전의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발견은 인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척추뼈를 발견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허리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렇게 오래전부터 직립보행에 맞게 진화했다면 당시부터 허리와 관련된 질병이 많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인류의 조상은 직립 보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허리 질병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도 같이 찾아온 셈입니다.
참고
Carol V. Ward el al., "Thoracic vertebral count and thoracolumbar transition in Australopithecus afarensis," PNAS (2017). www.pnas.org/cgi/doi/10.1073/pnas.170222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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