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harhiniformes indet. tooth from the Saltarin core, Carbonera C2 Formation, early Miocene flooding. Credit: Jorge Carrillo)
지구는 활발한 지각활동을 지닌 행성입니다. 그런 만큼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바다였던 곳이 육지가 되기도 하고 육지였던 장소도 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맥인 히말라야 산맥이 사실 과거에는 바다 밑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별로 이견이 없지만, 종종 과학자들 사이에서 바다였는지 육지였는지 호수였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 가운데 하나가 남미 대륙의 북부가 비교적 최근에 물에 잠겼다는 주장입니다. 석유 채취를 위해 천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화분(꽃가루) 화석을 비롯한 화석을 분석해본 결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그리고 브라질 북부에 이르는 지역이 과거 신생대 시기에 바다 였다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설명할 지질활동에 대한 증거가 부족해 상당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의 카를로스 자라밀로 (Carlos Jaramillo)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브라질 내륙의 아마존 동부 지층에서 마이오세 초기에 살았던 상어의 이빨 화석 및 갑각류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동시에 화분 화석을 근거로 이 지역이 1700-1800만년 사이, 그리고 1200-1600만년 사이 100만년 이내의 기간 동안 바닷물이 범람한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작은 상어 이빨과 갯가재 (mantis shrimp)그리고 900개의 유전 시추 장소에서 찾아낸 5만개의 화분 화석이 당시 이 지역까지 해양 생태계가 펼쳐졌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다만 이와 같은 바닷물의 범람이 수면 상승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이 지역이 지반이 침하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의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일부가 바다였다는 가설 이외에 다른 대안적 가설도 존재합니다. 지금의 아마존 유역과 그 인근 지대에 현재의 카스피해보다 더 큰 호수가 있어 여기에서 다양한 생물군이 진화했다는 것과 민물 생활에 적응한 상어(현재도 물론 존재함)와 해양 생물들이 있었다는 가설 등이 그것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더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 시기 아마존 내륙에 바다 내지는 바다 같은 호수가 있었을 가능성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참고
"Miocene flooding events of western Amazonia," Science Advances (2017). advances.sciencemag.org/content/3/5/e1601693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