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나사)
나사가 2020년대 중반부터 시작될 새로운 태양계 탐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12개의 제안서를 받고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나사의 뉴프론티어 (New Frontier) 프로젝트의 일부로 12개 모두가 채택되는 것은 아니고 면밀한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기술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임무를 선정하게 됩니다. 이 임무는 6가지 테마로 국한됩니다. 그 임무는
- 혜성 표면 샘플 회수 (Comet Surface Sample Return)
- 달 극지방 에이트킨 분지 샘플 회수 (Lunar South Pole-Aitken Basin Sample Return)
- 타이탄 혹은 엔셀라두스의 바다 탐사 (Ocean Worlds (Titan and/or Enceladus))
- 토성 탐사선 (Saturn Probe)
- 트로이 소행성 탐사 (Trojan Tour and Rendezvous)
- 금성 탐사 (Venus In Situ Explorer)
의 6가지 주제입니다.
이 중에서 혜성 표면 샘플 채취 및 지구 귀환 임무는 로제타와 필래가 이루지 못한 꿈을 목표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래 로제타 임무는 나사와 ESA가 협력을 통해서 혜성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었기 때문이죠. 나사가 이 임무에서 빠져나가면서 결국 임무가 축소되었는데, 불운하게도 표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바로 검사를 하는 것도 실패했습니다.
달 극지방 시료 채취 역시 나사의 오랜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지난 아폴로 임무 이후에 달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해서 가져올 수가 없었는데다 사실 당시에도 극지방에서 암석을 가져온 건 아니라서 물을 비롯한 휘발성 물질이 있는 샘플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기 얼음이 확실히 존재한다면 태양계 초기에 있었던 일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 달 기지의 물 공급원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타이탄/엔셀라두스 탐사선과 토성 탐사선은 올해 임무를 종료할 카시니의 후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탐사선으로 모든 임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탄이나 엔셀라두스의 위성이 되어 그 표면을 정밀하게 탐사할 별도의 탐사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유로파는 이미 유로파 클리퍼 계획이 진행 중이므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졌습니다.
트로이 소행성은 라그랑주점에 위치한 소행성으로 태양계에서는 목성의 트로이 소행성군이 유명합니다. 이 역시 태양계 초기의 역사를 간직한 천체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한 번도 직접 관측이 이뤄지지 않은 소행성들이므로 탐사의 가치가 있습니다.
금성 현지 탐사는 이미 여러 가지 제안이 있어왔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금성 로버와 금성 풍선 탐사선 등이 그것입니다. 어느 정도 제반 기술의 발전이 이뤄졌으므로 이번에는 표면에서 잠시 탐사하는 수준이 아니라 매우 상세한 탐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각의 임무는 10억 달러 수준의 예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저것 임무를 수행하기는 힘들고 몇 가지 중요한 목표를 정해 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도 태양계에 탐사하지 못한 천체가 널려 있으므로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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