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데이터의 정규성 검정 (normality test)


 이제 통계학의 중요한 개념인 정규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선형 회귀 분석을 비롯해서 통계학의 여러 분석 방법은 자료의 분포가 정규 분포 (normal distribution)이거나 정규 분포에 근사한다고 보고 논리를 전개시킵니다. 이 부분은 통계 공부를 해보시면 여러 번 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기 보다는 실제 R에서 적용을 해서 테스트 하는 것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선 알고 있다고 보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데이터는 앞서 본 다이아몬드를 다시 불러내 이 다이아몬드들의 크기 (캐럿)의 분포를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히 작은 캐럿이 많고 큰 캐럿 다이아몬드는 드문 자료일 것입니다. 따라서 큰 모양은 종 모양으로 좌우대칭인 분포가 아니라 왼쪽으로 치우친 분포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앞에서 보긴 했지만, 여기서 다시 정리해서 분포를 보겠습니다. 히스토그램, 확률밀도곡선, 일반 분포도, 박스 플롯을 한 번에 출력해보겠습니다. 


 우선 다이아몬드 데이터셋을 불러 이중에 캐럿만 x라는 데이터셋에 넣어보겠습니다. 


library("ggplot2")
x=diamonds$carat

 다음에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네 개의 그래프를 하나의 창에 표시합니다. 

par(mfrow=c(2,2))
plot(x)
boxplot(x)
hist(x, breaks=50)
d=density(x)
plot(d)


 par(mfrow=c(2,2))는 2x2 방식으로 그래프를 배치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상대로 왼쪽으로 치우친 그래프이긴 한데 마치 톱니모양처럼 생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분포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가 보는 정규분포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정규성 검정의 가장 흔한 방식인 shapiro wilk  테스트를 할 수 있을까요? R에서 테스트 방법은 간단해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기본 명령어로 shapiro.test()를 해주면 됩니다. 실제 해보면 아래와 같은 메세지가 뜨게 됩니다. 


 shapiro.test(x)
Error in shapiro.test(x) : 
  샘플의 크기는 반드시 3 부터 5000 이내에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메세지가 뜨는 이유는 샤피로 윌크 테스트는 사실 숫자가 커지면 할 필요가 없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R에서는 5000개 이상 샘플에 대해서도 정규성 검증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테스트인 앤더슨 - 달링 테스트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nortest 패키지를 설치해야 합니다. 패키지를 설치한 후 ad.test 명령어로 정규성을 검증합니다. 


> nortest::ad.test(x)

Anderson-Darling normality test

data:  x
A = 1529.1, p-value < 2.2e-16

 앤더슨 달링 테스트는 관측치가 5만개가 넘어도 검증을 해줍니다. 여기서는 결과값은 P-value를 보는 것입니다. p-value < 2.2e-16 은 P 값이 10의 -16승보다 작다는 것으로 대단히 작은 값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보다 작은 P값은 굳이 표시할 이유가 없어서 표시를 해주지 않습니다. 즉 이 값이 R에서 볼 수있는 가장 작은 값입니다. (관습적으로 유의성을 판정하는 기준은 0.05 입니다. 즉 20분의 1 확률입니다) 


 이 결과는 캐럿의 분포가 정규분포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줍니다. P값이 유의하다는 것은 이 분포가 정규분포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통 자료의 갯수가 30이나 120일 넘는 경우 중심극한 정리 (Central limit theorem)을 적용해서 자료가 정규분포에 근사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충분히 큰 자료의 경우 일일이 정규성 검증을 할 필요가 없이 정규분포에 가깝다고 보고 통계적 방법을 적용하게 됩니다. 다만 30개 이하인 경우 분포를 알기 위해 정규성 검정을 해야 하며 만약 정규 분포가 아니라면 모수적 방법 대신 비모수적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 내용은 통계학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제 캐럿 데이터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100개 추출과 20개 추출의 경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sample()을 이용해서 확인해 봅니다. 


> x2<-sample replace="FALSE)</span" x="">
> shapiro.test(x2)

Shapiro-Wilk normality test

data:  x2
W = 0.90481, p-value = 0.0508

> x2<-sample replace="FALSE)</span" x="">
> shapiro.test(x2)

Shapiro-Wilk normality test

data:  x2
W = 0.91825, p-value = 1.138e-05


 흥미로운 사실은 20개 추출할 때는 P값이 0.05 이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100개 추출할 때도 전체 보다 P값이 줄어들었습니다. 즉 샘플의 숫자가 줄어들수록 정규성 검증의 P값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그래서 무작위 추출을 해서 샘플 수를 줄이면 정규성 검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계속해서 해보면 통과 못하는 경우도 나옵니다. 위와 같이 해보시면 무작위 추출이라 매번 할 때 마다 값이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도 샘플 수에 따라 P 값이 줄어드는 경향은 동일합니다. 아래는 다시 해본 결과입니다. 


> x2<-sample replace="FALSE)</span" x="">
> shapiro.test(x2)

Shapiro-Wilk normality test

data:  x2
W = 0.88173, p-value = 0.01901

> x2<-sample replace="FALSE)</span" x="">
> shapiro.test(x2)

Shapiro-Wilk normality test

data:  x2
W = 0.90052, p-value = 1.496e-06


 이 부분은 대개 통계책에서 설명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런 정규성 테스트는 숫자가 커질 수록 정규 분포에서 벗어난 값이 늘어나게 되는 데 이것이 포함되면 정규 분포에서 벗어났다고 검증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개 고를 때 보다 100개 고를 때 P값이 낮아지면서 정규성 검증을 통과못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우리는 샘플 수가 커지면 중심극한 정리를 이용해서 모수적 방법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샘플 숫자가 커질수록 왜 정규성 테스트는 더 통과하기 어려운지 고민할 이유가 없습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이 부분은 다소 논쟁이 있지만 적어도 30개 이상) 크다면 중심극한 정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샤피로 윌크 테스트는 매우 큰 숫자를 테스트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5000개 이상은 R에서도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테스트의 방식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숫자는 대부분 P 값이 매우 낮게 나와 정규성이 없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실 의미가 없기도 합니다.  


 자료에 분포 및 자료 변환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자료가 어떻게 분포하는 지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은 자료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해서 계속해서 언급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은 다소 기초적인 내용이었다면 이제는 다소 복잡한 내용로 들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고민이긴 하지만 통계학적인 내용 가운데 복잡한 내용에 대한 설명은 못해도 기초적인 개념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