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fossilized flowers next to each were discovered in shales of the Salamanca Formation in Chubut Province, Patagonia, Argentina. Credit: Nathan Jud/Provided)
지금으로부터 6,600만년 전, 지구에 거대한 소행성 혹은 혜성이 충돌해서 현재의 유카탄 반도 근방에 거대한 칙술루브 크레이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비조류 공룡, 암모나이트 등 많은 생물종이 사라졌고 포유류처럼 살아남은 그룹도 거의 멸종에 가까운 위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개화식물이 살아남아 신생대에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코넬 대학의 연구팀은 지금의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에 있는 살라만카 지층 (Salamanca Formation)에서 대멸종 직후 100만 년 이내에 살았던 꽃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암석층에 생생하게 잘 보존된 이 꽃은 갈매나무과 (Rhamnaceae)에 속한 식물의 것으로 당시 비교적 빠른 시기에 생태계가 회복되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갈매나무과의 식물이 등장한 것은 곤드와나 초대륙이 있었던 시기나 혹은 그보다 좀 더 이후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백악기 말에는 주로 충돌 지점에서 가까운 지역에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충돌 직후에는 충격파와 화재로 인해 대부분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식물이 남미 끝자락에서 살아남아 다시 꽃을 피웠고 이들이 다시 지구로 퍼져 번성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 가운데 6,600만년 전의 대격변에서 안전했던 동식물은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생물 덕분에 지금의 지구 생태계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암석 사이에 화석이 된 꽃이 6500만년의 시간을 지나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생명의 강인한 역사일 것입니다.
참고
Nathan A. Jud et al. Flowering after disaster: Early Danian buckthorn (Rhamnaceae) flowers and leaves from Patagonia, PLOS ONE (2017). DOI: 10.1371/journal.pone.0176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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