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통과하는 시점의 위성 영상 As Super-Typhoon Haiyan moved over the central Philippines on Nov. 8 at 05:10 UTC/12:10 a.m. EDT, the MODIS instrument aboard NASA's Aqua satellite captured this visible image. (Credit: NASA Goddard MODIS Rapid Response Team))
2013 년 11월 2일 태풍 연합 경보 센터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JTWC)) 가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했던 열대성 저기압은 결국 일주일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 중에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대략 11월 7일에는 (1200 UTC, 11/7 일) 하이옌이라고 불리는 이 대형 태풍은 최고 풍속 235 km/h, 중심 기압 895 hPa 를 기록했습니다. JTWC 는 최고 풍속이 240 km/h 에 도달하거나 넘치는 경우 주어지는 경우 슈퍼 태풍 (super typhoon) 으로 분류하는데 하이옌을 11월 6일 슈퍼 태풍으로 분류했으며 Saffir-Simpson hurricane wind scale 의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 의 허리케인과 동급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1월 7일 (1800 UTC) 에 JTWC 의 시스템 중 하나는 1 분간 유지된 최대 풍속이 315 km/hr 라고 분석했습니다. 만약 인증이 된다면 역사상 4 번째로 강력한 태풍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 수시간 뒤 괌 등에 상륙했기 때문에 육지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상세 기록은 나중에 다시 분석한 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보다 더 강력한 풍속을 기록한 관측소도 있기 때문이죠. (비공식적으로 379 km/hr 로 1969 년 허리케인 카밀 (Camille) 의 304 km/hr 를 훨씬 웃도는 기록)
지금 시점에서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하이옌이 2013 년 태풍 시즌에 생긴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며 필리핀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는 것입니다. 이 태풍은 하필이면 11월 7-8 일 사이 필리핀 중남부의 인구 밀집 지대를 그대로 관통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세력이 약화되어 남중국해로 빠져나갔습니다.
(태풍 하이옌의 경로 Created using Wikipedia:WikiProject Tropical cyclones/Tracks. The background image is from NASA. Tracking data is from NRL. Author : Keith Edkins, public domain image )
(하이옌의 적외선 영역 이미지. 필리핀 상륙 당시 모습. Animated enhanced infrared satellite loop of Typhoon Haiyan (also known as Typhoon Yolanda in the Philippines) from 1557 UTC on November 7 to 2257 UTC November 7, 2013. These images show the storm at peak intensity and making landfall in the Samar Island. Credit :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Satellite Services Division )
현재 이글을 쓰는 시점 (11월 10일) 까지도 하이옌은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시선은 하이옌 보다 이미 이 태풍이 지나가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엄청난 피해를 입은 곳은 필리핀 중부의 레이테 (Leyte) 주의 주도 타크클로반 (Tacloban) 으로 초기 추정으로 1 만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물러간 후 피해 현장을 둘러본 유엔 재해조사단 관계자는 22만명이 희생된 2004 년 인도양 쓰나미 참사와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타클로반이 이런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이유는 바닷가에 면한 도시인데다 강력한 폭풍해일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쓰나미 같은 태풍 해일로 인해 막대한 인명이 희생되었지만 사전에 주민 대피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합니다. 다만 정확한 희생자 숫자 및 원인에 대해서는 더 조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필리핀 당국에 의하면 필리핀 36 개주에서 428 만명이 태풍 피해를 봤으며 34만 2000 명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사망자 및 피해 액수는 아직 가늠하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그러나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를 비롯한 현지 관리들은 사망자가 1 만명에 달할 수 있으며 이미 300 - 400 구의 시신이 수습된 상태라고 언급했습니다. 타클로반을 비롯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거의 초토화된 상태로 파괴된 건물과 잔해 사이에 많은 시신들이 숨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이옌의 향후 예상 경로 Credit :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 Naval Research Laboratory )
한편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하이옌은 중국 남부와 베트남을 향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이미 50 만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미 생긴 피해는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조난당한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구조해야 하겠지만 아무튼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겠죠. 아무튼 엄청난 자연의 힘을 보여준 사건인 것 같습니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최대한 빠른 복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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