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쿡 대학 (James Cook University) 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사팀 (National Geographic expedition) 이 호주의 북동쪽에 위치한 케이프 요크 반도 (Cape York Peninsula) 에서 여러가지 신종들을 발견했습니다. 한마디로 호주판 잃어버린 세계 (Lost world) 를 발견한 셈인데 여기서 기묘한 나뭇잎 모양 꼬리를 가진 도마뱀붙이, 황금색 도마뱀, 바위에 사는 개구리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나뭇잎 처럼 생긴 꼬리를 가진 도마뱀붙이가 꽤 기묘하게 생겼습니다.
(나뭇잎 모양 꼬리 도마뱀붙이 Leaf-tail gecko. (Credit: Photo by Conrad Hoskin) )
본래 호주 대륙 자체가 다른 대륙과 바다로 분리되면서 여러 독특한 생물들의 진화의 무대가 된 점은 유명합니다. 하지만 사실 호주 대륙이라고 해도 매우 넓은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고 여기에도 또 다시 주변과 격리되어 진화한 장소들이 존재합니다. 케이프 요크 반도는 케이프 멜빌 (Cape Melville) 에 바위들에 의해 주변과 수백만년 이상 격리되어 독특한 생명들이 진화한 장소입니다. 예를 들어 위에 보이는 도마뱀붙이가 그 사례가 되겠죠.
연구의 리더인 제임스 쿡 대학의 콘라드 호스킨 박사 ( Dr Conrad Hoskin from James Cook University) 와 하버드 대학의 팀 라만 박사 (Harvard University researcher Dr Tim Laman ) 의 연구팀 역시 자신들이 발견한 3 종의 새로운 척추 동물 가운데서 단연코 위에 보이는 기묘한 도마뱀 붙이를 가장 흥미로운 연구 동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략 20 cm 정도 되는 몸길이의 이 신종 도마뱀붙이는 과거 곤드와나 대륙의 유물로 보이는 아주 원시적인 도마뱀붙이입니다. Saltuarius eximius 라고 이름붙은 이 신종은 다른 근연종의 도마뱀붙이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독특한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외모는 열대 우림 환경에서 먹이의 눈을 속이는 위장의 역할을 합니다.
S. eximius 는 먹이가 되는 곤충과 거미가 올때까지 꼼짝하지 않고 엎드리고 있다가 양쪽에 있는 큰 눈으로 먹이를 확인하면 갑자기 덮쳐서 잡아먹는 생존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우스꽝스럽게 생긴 꼬리의 목적은 이들의 생존 전략을 이해하면 충분히 이유를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다른 두 종의 척추 동물 역시 독특하게 진화한 생물체입니다. 신종 도마뱀은 Saproscincus saltus 라고 명명되었는데 앞서와는 반대의 생존 전략으로 긴 몸통을 이용해서 습기와 물이 많은 바위 사이를 민첩하게 움직여 곤충을 사냥합니다. 앞서와는 반대지만 그럼에도 잘못된게 없는 자연의 생존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종 개구리는 Cophixalus petrophilus 라고 명명되었는데 새끼를 키우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이들이 사는 곳에는 연못이 없고 대신 습기가 많은 바위틈이 많습니다. 이 개구리는 우기에 바위 사이틈에 고인 물속에 알을 낳는데 이곳에는 올챙이들이 자랄 공간과 먹이가 없으므로 그냥 알 속에서 올챙이 - > 작은 개구리로 변해서 세상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올챙이 때를 기억못하는 게 당연한 개구리라고 하겠습니다. 개구리인 채로 세상에 나왔으니까요.
이런걸 보면 생명은 참으로 놀라운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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