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 작성한 포스트 ( http://jjy0501.blogspot.kr/2013/11/Comet-ISON-approaches-the-Sun.html ) 에서 아이손 혜성이 불의 심판대에서 죽느냐 사느냐 (To be or not to be) 의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후 나사의 과학자들은 아이손 혜성이 사실상 대부분 증발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나사의 SDO ( Solar Dynamics Observatory ) 가 본래 아이손 혜성이 있어야 할 곳에서 아무것도 발견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래 SDO 사진은 아이손 혜성이 파괴되었다는 강력한 증거로 보입니다.
(본래대로라면 십자가 표시가 있는 곳에 아이손 혜성이 존재해야 하지만 이 사진에서는 핵과 꼬리, 파편 가운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This image from NASA's Solar Dynamics Observatory shows the sun, but no Comet ISON was seen. A white plus sign shows where the Comet should have appeared. It is likely that the comet did not survive the trip.
Image Credit: NASA/SDO )
(동영상 These images from NASA's Solar Terrestrial Relations Observatory and the ESA/NASA 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show Comet ISON growing dim as it made the journey around the sun. The comet is believed to have broken up and evaporated.
Image Credit: NASA/SDO/ESA/SOHO/GSFC)
SDO 의 프로젝트 과학자인 딘 페스넬 (Dean Pesnell) 은 "우리는 SDO 에서 아이손 혜성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혜성이 근일점에 도달하기 전 파괴되어 증발한 것으로 생각한다" ("We didn't see Comet ISON in SDO," "So we think it must have broken up and evaporated before it reached perihelion." ) 라고 언급했습니다. 일단 근일점에서 있어야 할 위치에 혜성 같은게 전혀 보이지 않으니 대부분 증발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증발한 가스와 먼지 그리고 일부 파편은 근일점을 통과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좀더 관측이 필요한데 일단 혜성이 모두 증발했다고 해도 관성에 의해 증발된 구름과 가스는 아이손 혜성의 궤도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희미한 가스는 이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이는 근일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보이고 있습니다.
(근일점을 통과한 후에도 일부 희미하게 모습이 보이고 있음 A series of images from the LASCO C2 camera on the 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shows Comet ISON's sweep through perihelion during a 7½-hour interval on November 28th. The apparent brightening after its reappearance is not yet understood.
NASA / ESA / SOHO Consortium)
(Has Comet ISON completely disintegrated? This view from the SOHO spacecraft's wide-angle (C3) coronagraph, taken about 7 hours after the perihelion, shows (above center) what looks to be a renewed and rather substantial coma around whatever remains of its nucleus.
NASA / ESA / SOHO Consortium)
일단 SDO 관측에서 혜성이 있어야할 위치에 아무것도 없으니 핵 자체가 파괴되었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그후 관측에서 남은 잔상 같은 흔적에 대해서 천문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미 12월에 혜성쇼를 보여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졌지만 해결되지 않은 미스테리라는 것은 언제나 과학자들에게는 큰 흥미거리이기 때문이죠.
과연 근일점을 지난 후 혜성의 궤도를 따라 발견되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그냥 증발된 구름과 먼지가 일부 파편과 함께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몇개로 조각난 핵중에 하나가 살아남은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크기는 줄었지만 온전한 핵이 살아남아 통과한 것일까요 ? (이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근일점을 통과하면서 남은 것은 본래 혜성에 비해서는 미미한 밝기이기 때문에 금세기 최고의 혜성쇼와 이제 거리는 꽤 멀어졌지만 아이손 혜성은 우리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카레이 리세 (Carey Lisse, a comet specialist at JHU's Applied Physics Laboratory) 는 우리가 (근일점을 지난후 7 시간 뒤) 보고 있는 것은 아이손의 남은 흔적과 가스를 방출하는 작은 파편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비록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슈메이커 레비 9 혜성처럼 몇개의 큰 조각으로 갈린 혜성의 파편들이 가스를 방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제는 파편 내지는 흔적만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로웰 관측소의 매튜 나이트 (Matthew Knight, Lowell Observatory) 는 이보다 더 희망적인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그에 의하면 남아 있는 것은 비록 작은 조각들이지만 아무튼 계속해서 가스와 먼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SOHO 위성의 C3 영상 (3번째 사진) 을 보면 그냥 가스와 먼지, 일부 잔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혜성 처럼 보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큰 파편이 살아남았다면 아이손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면서 당초 기대에 비해서는 희미하겠지만 꼬리를 만들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태양에서 멀어지면 보다 확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손이 대부분 타버린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근일점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단 것은 그 전에 완전히 증발했거나 조각 났다는 의미일테니 말이죠. 하지만 태양으로 파고들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습니다. 남은 것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상 죽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일부 가스와 먼지 뿐인지 아니면 본래 크기에 비해서는 매우 작지만 아무튼 꼬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미니 혜성만한 파편이 살아남았는지 (이 경우 피닉스 혜성이라는 이름이 적당할지도 모르겠단 개인적 생각입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확실할 것 같습니다.
좀더 시간이 흐르면 아이손이 증발하면서 남은 가스와 먼지는 흩어질 테고 그것 이외에 남은 게 없다면 망원경에서 관측되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큰 파편이 살아남았다면 아이손의 궤도를 따라서 이동하면서 아무튼 꼬리를 만들 수 도 있습니다. 육안으로도 보일 만큼 밝은 혜성은 아닐지라도 말이죠.
천문학자들은 아이손의 최후가 어땠는지를 알기위해 집중적인 관측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한 사망 선언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NRL 의 칼 바탐 (Karl Battam) 의 언급처럼 이 혜성은 슈뢰딩거의 혜성 ("Schrodinger's Comet") 이라고 할 만 합니다. 분명 SDO 영상에서는 사라졌는데 SOHO 영상에서 다시 이상한 잔영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의미에서 고스트 혜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과연 남은 것이 무엇인지는 수일내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 다시 포스트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덧 : 생각보다 큰 조각이 살아남았을지 모른다고 하네요. 추가 포스팅 기다리세요)
(덧 : 생각보다 큰 조각이 살아남았을지 모른다고 하네요. 추가 포스팅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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