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운전할 필요가 없는 미래 교통 수단 - ULTra PRT transport pods




 2011 년 영국의 히드로 국제 공항 (London Heathrow Airport) 에는 아주 독특한 교통 수단이 등장합니다. 히드로 국제 공항은 세계적인 국제 공항으로 2012 년에만 7000 만명 이상이 이용한 대형 공항입니다. 히드로 공항의 경영진들은 기존의 리무진 버스나 혹은 기차를 보완할 새로운 승객 운송 수단으로 이른바 포드 (Pod) 라고 불리는 무인 전기차를 선택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ULTra (Urban Light Transit) 입니다. 




(히드로 국제 공항에 있는 Pod,  An ULTra PRT POD at Heathrow Airport car park 




(설명 동영상)



(실제 사용자가 탑승한 영상)  


 영상과 사진을 참조하면 어떤 시스템인지 대략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Pod 는 약 500 kg 의 페이로드를 지닌 전기 차로 최대 시속 40 km 정도로 달릴 수 있는데 일반 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특수 트랙을 따라 돌게 되며 충전은 각 스테이션에서 하게 됩니다. 


 포드 시스템은 승객이 올때 마다 순차적으로 승차시키므로써 버스나 기차 보다 훨씬 대기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운전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도 편리합니다. 또 자동차나 버스에 비해 에너지도 매우 적게 든다고 합니다. (버스 대비 50% 적은 에너지로 승객을 수송) 전기차니까 조용한 건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으로 통제되는 시스템으로 교통사고나 교통 혼잡의 우려가 없습니다. 


 2010 년 테스트를 시작한 히드로 공원의 ULTra 는 2011 년에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일단 5 번 터미널에 3.9 km 구간이 먼저 설치되었습니다. 이 무인 자동 전기차들은 승객들을 주차장으로 실어나르는 목적이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2013 년 5월에 운용 2 년만에 60 만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승객의 95% 는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1 분 이하였다고 하니 확실히 버스나 기차 보다 대기 시간이 짧은 셈입니다. 공항에서 오래 기다린 경험이 있는 승객들에게는 고마운 시스템인 셈이죠. 


 ULTra 는 그 유용성을 인정받아 2014 - 2019 년 사이 공항의 다른 지역과 인근 호텔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계획된 상태입니다. 또 인도에서도 이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 중에 있다고 합니다. 건설 비용은 이를 건설하는 ULTra Global PRT 에 의하면 km 당 3백만 - 5백만 파운드 (원화로 51 - 86 억원 상당) 정도라고 하네요. 아마도 한국처럼 토지 보상 비용이 비싼 나라에서는 이보다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런던 북부에 위치한 밀턴 케인즈 (Milton Keynes) 에서 이 무인 포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100 대 정도의 무인 Pod 를 도입할 계획인데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이 포드들이 전용 트랙 외에도 일반 도로를 달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2015 년에 운용을 시작해서 2017 년 완전히 도입하는 게 목표인데 이는 영국 정부의 녹색 기술 지원 정책에 따른 것이라고 하네요. 밀턴 케인즈가 런던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도로가 넓고 이 지역이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것이 여기가 테스트 장소로 선택된 이유라고 합니다. 


 속도에 제한이 있는 Pod 들이 일반 도로에서 자동차와 같이 달리면 과연 문제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만약 성공적인 것으로 드러나면 미래의 무인 승객 수송 시스템이 점차 현실화 되는 셈입니다. 전기로 작동하기에 공해가 적은 것은 물론 에너지 자체를 일반 자동차 대비 현저하게 적게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죠. 가격도 대략 1 회 이용에 2 파운드 (한화 3400 원 정도) 로 저렴하다고 합니다. 진짜 대중화되면 버스 및 택시 업계가 긴장해야 할 수준의 가격입니다. 


 다만 실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지, 대중화가 가능할지는 역시 기다려 봐야 알 수 있겠죠.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