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13 년 3분기 (애플 회계 년도로는 4 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7-9월 사이 3380 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6% 정도 (작년에는 2690 만대)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이패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1410 만대 판매했습니다. 아이폰 판매 신장의 상당 부분은 새로 출시한 아이폰 5S 및 5C 가 9월말에 집중적으로 팔린 덕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주로 팔린 건 아이폰 5S 겠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375 억 달러 (작년 동기엔 360 억 달러) 였으나 순이익은 75 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8.6% 감소 (작년 동기엔 82 억 달러) 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석가들의 예상보다는 많았지만 애플이 점차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인 것은 분명합니다. 2013 년 9월 28일 끝나는 애플의 2013 년 회계 년도 전체로는 순이익이 370 억 달러로 여전히 엄청난 순이익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전년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상위 스마트폰 생산 업체 5 개 모두가 판매량이 다 늘었는데 모두 중국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2013 년 3 분기 마켓 쉐어 및 판매량. Source : SA )
애플은 여전히 세계 2 위 스마트폰 제조사지만 점유율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화웨이는 LG 를 누르고 3 위로 올라섰습니다. 과거 3 위였던 HTC 나 3위를 목표로 했다는 소니의 모습은 others 에 들어가 있고 4 위는 LG, 5 위는 레노버 입니다. 새로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화웨이나 레노보는 우리에게는 의외일 수 있는데 주변에서 이 회사 제품을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이 모두 중국회사이고 중국이 새롭게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아이폰 5S 골드 경우 중국시장을 노리고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고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고가에서 중저가품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레노버나 화웨이 역시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LG 역시 예외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플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매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3 분기 애플 매출의 15% 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 비중은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폰이 아주 잘팔리는 미국이나 일본도 중요 시장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중국이야 말로 애플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고 팀쿡 CEO 가 차이나 모바일과 담판을 지은 이유도 여기 있겠죠.
다만 아이폰은 저가형 (?) 모델이라도 대다수 중국인들이 구매하기에 약간 부담스런 가격입니다. 오히려 그렇기에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상을 줘서 부의 상징으로 잘 팔리기도 하지만 점유율 자체가 높다고는 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런 빈틈을 100 - 200 달러 선의 저가형 안드로이드 폰이나 혹은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고성능 안드로이드 폰들이 메꾸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전이 수익률은 높지만 애플의 성장세는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애플이 사실상 고급형 단일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는데 매우 큰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점이 애플이 성장에 정체가 온 가장 큰 이유로 생각됩니다. 결국 미래에는 애플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을 다변화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미래에 어떻게 될지 현재로써는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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