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F-35A 로 확정된 3 차 FX



(행거에서 대기 중인 F-35 초도기 PD-USGOV-MILITARY. ) 


 지난 9월 24일 방사청이 차기 전투기 사업 (F - X , 3차) 의 유일한 후보로 남게된 F-15SE 를 부결시키면서 사실상 차기 전투기는 F - 35A 로 결정이 났다는 설이 유력했습니다. 방사청은 8.3 조원이라는 사업비 를 밀어붙이면서 F - 35A 를 좀 저렴하게 도입하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 F - 35 시리즈의 치솟는 단가와 개발비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주장이고 결국 도입 수량을 줄이든지 예산을 늘리든지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각 기종에 대한 설명 및 이전 유찰 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에서 여러 차례 다뤘기 때문에 이전 내용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차기 전투기 사업 : http://jjy0501.blogspot.kr/2013/09/Uncertain-future-of-3FX.html

표류하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 - F-15SE 냐 유찰이냐 : http://jjy0501.blogspot.kr/2013/08/3FX-and-F-15SE.html

입찰 중인 3차 FX 사업 미래는 : http://jjy0501.blogspot.kr/2013/06/3-fx.html

한국 정부 F-35 와 F-15SE 구매 가능성 타진 : http://jjy0501.blogspot.kr/2013/04/f-35-f-15-se.html


 2013 년 11월 22일 정부는 최윤희 합참의장 주재로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군은 놀랄만큼 신속하게 작전 요구 성능 (ROC) 을 변경하고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번개돌이 2 : F-35A 40 기를 2018 년 부터 도입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본래 경쟁 입찰 방식이던 3 차 FX 사업은

 - 2007 년 7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가 제기된 이후 

 - 2011 년 7월 사업 추진 기본전략이 수립됐으며, 

 - 2012 년 1월에 사업 공고를 내고 

 - 2013 년 6월 18일 1 차 입찰 시작 

 - 2013 년 9월 24일 F-15SE 탈락으로 모든 후보 기종이 탈락해 원점으로 회귀


 했습니다. 따라서 다시 후보 기종을 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부의 예상을 깨고 합동 참모회의를 다시 열어 하루만에 F - 35A 로 결론을 내린 것이죠. 어차피 이전 경쟁 입찰이라는 것이 F - 35A 를 싸게 사기 위한 쇼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F-15 SE 가 ROC 를 만족한다고 주장했고 가격도 예산안에서 써냈는데도 탈락시켰으니 더 할말이 없는 상황. 앞으로 한국 정부가 발주하는 경쟁 입찰에 뛰어들 외국 업체가 얼마나 될지 궁금한 상황입니다)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 없이 솔직하게 F - 35A 를 사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죠. (다 들통난 마당에 더 이상 츤츤거리지 않겠다는 이야기 -_- )  


 아무튼 새로 도입될 F - 35A 는 2018 년에서 2021 년 사이 매년 10 기씩 총 40 기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20 기는 2023 년에서 2024 년 사이 4차 FX 사업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건 그 때가서 예산을 확보해야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구입 방식은 미 정부의 해외군사 판매 FMS (Foreign Military Sales)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도입될 버전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듯 한데 아무튼 2018 년 이후 기체가 될 예정이므로 현재 저율 초도 생산 기체 (LRIP : 본격적인 양산 전에 생산 되는 기체. 개발과 양산을 같이 진행하는 F - 35 의 특징 덕분에 개발이 다 끝나기도 전에 초기형 기체가 100 대 이상 생산됨.) 보다는 더 이후 기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F-35A 는 2012 년에 LRIP - 5 계약이 체결된 이후 올해 LRIP -6/7 차 계약이 체결되어 2014- 2015 년 사이 저율 초도 생산 기체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받는 기체는 이보다 더 이후 기체인데 2018 년 이후에나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므로 한국이 구매할 기체 중 일부는 저율 초도 생산 (8/9 차 ? ) 기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 모두는 아직 미정입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하거든요. 다만 국내 기사들에 의하면 적어도 군이 원하는 것은 블록 3 에 해당하는 기체라고 합니다. 


 이전 미국 정부가 60대의 F-35A 구매를 원하는 한국 정부를 위해 공개한 가격은  

 F - 35 (F-35 Joint Strike Fighter Conventional Take Off and Landing (CTOL) aircraft ) 60 기와 여기에 필요한 Pratt & Whitney F-135 engines 60기 + 예비 엔진 9 기 를 비롯해서 

 - Electronic Warfare Systems;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Communication, Navigational and Identification (C4I/CNI); 
Autonomic Logistics Global Support System (ALGS); 
Autonomic Logistics Information System (ALIS); 
Full Mission Trainer; 
Weapons Employment Capability, and other Subsystems, Features, and Capabilities; 
F-35 unique infrared flares; 
reprogramming center; 
F-35 Performance Based Logistics. 

Also included: software development/integration, aircraft ferry and tanker support, support 

equipment, tools and test equipment, communication equipment, spares and repair parts, personnel training and training equipment, publications and technical documents, U.S. Government and contractor engineering and logistics personnel services, and other related elements of logistics and program support


 을 포함 총 108 억 달러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는 2013 년 4월 3일 미국 국방 안보 협력국 (DSCA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미 의회에 제시한 공식 문서를 기초로 한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위의 옵션으로 F-35A 한대의 한국 판매 가격은 대략 2000 억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일부 옵션들이 빠져 있고 도입 시기가 늦춰진 만큼 물가 상승률분을 더 포함시켜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는 있습니다. 현재도 개발 중이라 가격이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더 상승할 여지가 존재하거든요. 사실 F - 35A 는 2011 - 2012 년 사이 밝혀진 문제도 아직 다 수정을 못했습니다. 



(외부 무장을 장착하고 테스트 중인 F - 35B  120614-O-GR159-001 PATUXENT RIVER, Md. (June 14, 2012) Cmdr. Eric Buus pilots the F-35B Joint Strike Fighter test aircraft BF-2 as it completes the first test flight for the 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variant with an asymmetric weapons load. The weapons load included an AIM-9X Sidewinder inert missile on the starboard pylon, a centerline 25mm gun pod, and a GBU-32 and AIM-120 in the starboard weapon bay. The F-35B is the U.S. Marine Corps variant of the Joint Strike Fighter, capable of short takeoffs and vertical landings for use on amphibious ships or expeditionary airfields to provide air power to the Marine Air-Ground Task Force. (U.S. Navy photo courtesy of Lockheed Martin by Andy Wolfe/Released) 120614-O-GR159-001 Join the conversation )


 따라서 한국이 2018 년 이후 수입할 F-35A 는 결국 가격을 다시 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나올진 모르지만 대폭 저렴해질 가능성은 크지는 않겠죠. 비록 LRIP - 6/7 차에서 기체 가격을 좀 낮추려고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물론 록히드 마틴이 우리에게만 저렴하게 팔았다간 다른 나라에서 난리나겠죠. ㅎㅎ) 


 아무튼 공군은 물론이고 합참 역시 대당 2000 억원이 넘더라도 한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매우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군 관계자에 의하면 F-22 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면 북한군이 이를 포착하기 위해 법석을 떨 뿐 아니라 북한 지도부의 활동도 위축된다고 합니다. 은밀한 타격 능력 때문에 북한군이 이를 크게 두려워한다는 것이죠. 아마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것이고, 여기에다 주변국이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할 예정이라 우리만 없으면 안된다는 심리도 같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수량을 줄여서라도 도입하기를 원했겠죠. 


 여기서 불현듯 이 사태를 예언한 포스팅을 불러 오겠습니다. 


 한국이 도입할 F-35 는 36 기 ? : http://jjy0501.blogspot.kr/2013/01/f-35-36.html


 2013 년 1월 외신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던 포스트인데 당시 36 기로 물량을 축소해서 F-35A 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포스트입니다. 사실 외신 기사에서 축소를 기정사실화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 정부가 원하는 가격으로 60 대를 팔리가 없으니 결국 예산을 늘리기 어려운 형편에서 도입 물량을 축소할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추측이었습니다. 제 자랑이 아니라 (정확히는 36 대보다 4 대 많은 40 대 이긴 하지만) 아무튼 도입 물량 축소하고 F-35A 도입한다는 내용의 추측성 포스팅이 어느 정도 들어 맞은 경우라 신기해서 한번 언급해 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