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인텔을 위협할 만큼 커진 회사가 있다면 아마 ARM 일 것입니다. ARM 자체는 작은 회사이고 직접 프로세서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그 아키텍처 라이센스를 구입한 여러 회사들이 ARM 기반 프로세서나 여러 제품들을 양산하면서 모바일 부분에서 이미 인텔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상당히 좁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ARM 진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 저전력 서버 시장을 시작으로 현재 인텔의 가장 중요한 달러 박스인 서버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엔비디아처럼 ARM 기반으로 HPC 및 슈퍼 컴퓨팅 시장 까지 노리는 회사까지 존재합니다 (프로젝트 덴버) 이에 인텔 역시 자사의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저전력 모바일 x86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시장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 서버 시장에서 ARM 과 인텔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점입니다.
이와 중에 저전력에 특화된 서버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ARM 과 인텔 모두에 양다리를 걸친 회사가 있습니다. HP 는 이미 2011년 자사의 x86/ARM 기반 서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문샷 (Moonshot) 을 발표한 바 있는데 예상보다 조금 빨른 2013 년 상반기에 그 첫번째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실제 제품 출시는 2013 년 하반기라고 합니다. 첫번재 문샷 제품은 초기에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ARM 이 아닌 아톰 (샌터톤으로 알려진 저전력 서버용 아톰 Intel Atom S1200 ) 프로세서 기반입니다. 하지만 결국 ARM 기반 제품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문샷 서버. Source : HP )
공개된 문샷 서버 1 개의 크기는 매우 작아 보이는데 구체적인 크기는 첫 프레스 릴리즈에서는 알져지지 않았지만 1 개의 서버 랙 (Rack) 당 1800 개의 문샷 서버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힌 점으로 봤을 때는 정말 작은 초소형 서버로 생각됩니다. HP ProLiant Moonshot 서버는 저전력, 초소형을 지향했기 때문에 기존의 제온 기반 서버에 비해 (ProLiant DL 300 과 비교시) 공간은 80%, 전력은 89% 줄일 수 있으며 비용도 77% 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모바일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같은 전통적인 개인용 컴퓨터 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대신 서버 시장은 급격히 팽창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600 대의 스마트폰 한대당 웹서버 1 대가 필요하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고 실제적으로 모바일 시대에도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서버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어 현재 HP 나 Dell 같은 기존의 PC 주도 업체들도 점차로 기업용 서버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세입니다.
그런데 서버의 수와 양이 늘어날 수록 공간 문제나 혹은 소비하는 전력의 문제가 유지비와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어 이와 같은 저전력 서버의 수요는 점차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미 서버 영역에서는 전력대 성능비라는 관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단 HP 는 자사의 첫번재 저전력 서버를 x86 기반으로 내놓으면서 기존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호환성이나 64 비트 지원 등 ARM 이 서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거쳐야 할 문제점을 피해가는 모습입니다. 향후 ARM 기반의 문샷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서버 시장에서 이미 상당한 기득권을 유지하는 x86 과 인텔에게 진짜 위협이 될 수 있을 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건 그렇고 서버 1개가 정말 작다는 생각이네요.....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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