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느 정도 예측된 일이긴 했지만 칩질라 인텔 역시 PC 산업 침체의 늪을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2013 년 1 분기 실적 보고에서 인텔은 126 억 달러 분기 매출과 순이익 20 억 달러, 영업 이익 25 억 달러를 기록해습니다. 여전히 막대한 순이익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순이익은 25% 정도 하락한 것입니다. 전분기와 대비해도 매출 7%, 순이익 17% 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인텔은 2012 년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 % 정도 감소했고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6854242 참조) 2012 년 3 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1% 매출이 감소하는 등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9583670 참조) 최근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마다 매출과 순이익 감소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IDC 의 예측에서 2013 년 1 분기 PC 시장이 13.9% 수준의 큰폭의 감소세를 보인 점을 생각하면 이번 1 분기 결과는 꽤 선방한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85762000 참조)
아무튼 이런식으로 꾸준하게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면 이것은 절대 우연이나 계절적 변동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은 바로 개인용 PC 수요의 위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체적으로 실물 경기가 다소 받쳐주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범람속에서 PC 수요의 일부가 모바일 기기 - 특히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 PC 나 스마트폰 - 으로 흡수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것은 인텔의 실적에 마이너스 효과는 물론 플러스 효과도 같이 미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마이너스 효과가 더 큰 편입니다.
일단 2013 년 1 분기 실적만 보면 PC 클라이언트 사업 부분은 6% 정도 매출이 감소한 반면 데이터 센터 부분은 반대로 7.5 % 수준 증가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용 PC 의 수요가 다소 위축된 것과는 별개로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 증가와 스마트 TV 같은 비 모바일 부분에서의 데이터 요구량 증가가 결국 서버 수요량을 계속해서 더 늘리고 있기 때문에 이 반대로 이 부분에서의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텔의 서버/데이터 센터 매출 증가에 도움을 줍니다. 이것이 PC 수요가 위축된 만큼 인텔의 매출이 비슷한 정도로 위축되지 않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어찌되었든 간에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 반 독점 기업인 인텔이기에 다소 감소는 할지언정 현재도 분기별로 상당한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라고 하겠습니다. PC 수요는 앞으로 다소 부진을 이어가겠지만 스마트 기기가 PC 를 완전 대체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PC 자체가 당장 없어지진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보다는 향후 PC 와 스마트 기기 (특히 타블렛 PC) 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지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 기기들이 PC 영역을 침범하는 만큼 PC 역시 모바일 기기의 모습을 따라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인텔은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톰 기반 AP 를 스마트폰 시장에 일단 런칭하는데는 성공했고 x86 버전의 안드로이드 역시 이제는 점차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스웰/브로드웰을 통해 타블렛 PC 시장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대로입니다.
하지만 ARM 진영 역시 서버 및 HPC 시장 같은 전통적인 인텔의 앞마당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존을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인데 공룡 인텔이 모바일로의 진화에 성공할 지 아닌지 앞으로 몇년이 큰 고비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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