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MD 가 공개한 슬라이드에 의하면 옵테론 로드맵에 3 세대 불도저 기반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스팀 롤러 (Steamroller) 가 다시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전에 알려지기로는 2014 년은 되야 등장할 수 있다던 스팀롤러가 조기에 투입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슬라이드 소스는 모두 AMD )
위의 로드맵 대로라면 3 세대 모듈러 코어인 스팀롤러는 2013 년 옵테론 라인업에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전 2014 년 계획보다 상당히 앞으로 당겨진 셈인데 구체적인 분기는 언급되지 않아 2013 년 말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서버 부분에 스팀롤러가 조기에 투입된다면 베일에 가린 성능에 대해서 우리는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공개된 슬라이드에는 데스크탑 및 APU 부분에 스팀롤러가 언제 도입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AMD 는 이전 핫칩 컨퍼런스 등을 통해 스팀롤러에서 불도저의 실수를 만회하고 30% 의 성능 향상을 이루겠다고 이야기 한바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6845497 참조) 이 이야기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아무튼 AMD 가 차기 아키텍처인 스팀롤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AMD 의 주장 대로라면 스팀롤러는 1 세대 모듈인 불도저 이후 AMD 의 CPU 아키텍처에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일단 큰 아키텍처 구조에서 Decode 유닛이 1 개 에서 2 개로 증가하며 MMX 유닛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30% 까지 성능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서 AMD 는 하나의 모듈에 두개의 코어가 존재하므로써 성능상의 불이익을 보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명령 캐쉬 (i-Cache) 미스를 30% 줄이고 쓰레드 당 디스 패치 최대 대역폭 (Max-width dispatches) 를 25% 증가시키며 분기 예측 실패 (Mispredicted Branche) 를 20% 정도 줄이므로써 사이클당 Ops 를 30% 정도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여기엔 각 파이프당 개별 디코더, 인스트럭션 캐쉬 사이즈 증가, 더 효율적인 디스패치, 향상된 인스트럭션 프리패치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CPU 알고리즘에 대한 전문 용어와 개념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언뜻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 내용입니다.
한편 AMD 는 모듈 당 2 개의 코어로 2 쓰레드를 실행시키면서 코어 당 성능이 낮아진 부분에 대해서도 스케줄링 효율을 5 - 10% 정도 끌어올리고 로드 레이턴시를 줄이므로써 끌어올리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코어당 성능이 낮은 부분은 불도저 아키텍처의 큰 단점으로 지적된 만큼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전력대 효율비를 끌어올려 불도저 아키텍처의 가장 큰 문제인 지나친 전력 소모를 줄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 보다는 실제로 얼마만큼 성능 향상을 구현했는지가 가장 큰 궁금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텔 역시 매 세대 아키텍처를 개선하면서 성능 향상을 계속적으로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 파일드라이버 기반 코어로는 CPU 부분에서 AMD 가 경쟁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는 이미 서버 영역에서 극명하게 드러나 이 시장에서 AMD 점유율은 5%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력대 성능비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이 시장에서 AMD 가 설자리는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 영역은 로드를 100% 가하지는 않더라도 24 시간 365 일 작동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전력 대 효율이라는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대개 하루 종일 작동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와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스팀롤러가 약속한 만큼이 성능 향상 이나 전력 대 성능비 개선이 가능할 것인지, 정말 2013 년 이내로 나올 수 있을 지는 역시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전에 불도저 사건 때문에 신뢰를 잃은 AMD 가 이번에는 양치기 소년이 되지 않으려면 뭔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뭔가 보여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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