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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4월의 IT 잡담 (3)





 9. 엔비디아도 게임 번들 준비 중 ? 


 테크파워업 등이 전한 소식에 의하면 엔비디아가 AMD 의 네버 세틀 리로리드 Never Settle Reloaded 에 대응하기 위해 번들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준비 중인 게임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 (Metro : Last Light) 입니다. GTX 660 이상 유저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데 물론 이전에 구매한 사람에는 아무 혜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쿠폰은 사실 유저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미 있는 게임이거나 혹은 유저가 이미 구매한 이후 프로모션을 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도 느껴지고 말이죠. 저도 최근에 GTX 680 하나 더 사서 번들 게임이 더 늘어났는데 처리가 애매한 상황입니다. 이것보다 빨리 차기 그래픽 카드를 주든지 아니면 가격을 좀 인하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10. 출판사 수입의 22% 까지 커진 ebook 시장


 우리 나라 이야기는 아니고 미국 이야기입니다. 전미 출판사 협회 (Association of American Publisher) 에 의하면 출판업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e-book 은 크게 성장해서 2012 년 전체 출판 수입의 22.55 % 까지 커졌다고 합니다. 2011 년에 17% 정도 였고 2002 년에는 0.05% 였던 것을 생각하면 e book 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종이책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최근 이북을 보다 보면서 느낀 건데 의외로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책이 많아져서 둘 장소가 다소 마땅치 않은 경우, 오래 두면 버리는 경우가 많은 잡지의 경우, 그리고 책이 너무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불편한 경우 확실하게 이북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아직 한글로된 이북이 적은 게 단점이라고 해야겠죠. 한국도 출판사들이 ebook 에 대해서 점점 신경을 쓰는 게 눈에 보여서 몇 년 지나고 나면 꽤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11. (루머) AMD 가 FX 보다 상위의 고가 프로세서를 준비 중 ? 


 한동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 가운데 하나는 AMD 의 고성능 하이엔드 CPU 였습니다. 불도저가 하이엔드 CPU 시장에 진입하는데 실패한 후 AMD 가 300 달러 이상 하이엔드 CPU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대세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인텔은 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배짱 장사를 하고 있죠. 


 하지만 일부 루머에 의하면 AMD 가 5 GHz 이상으로 작동하는 고클럭의 8 코어 CPU 를 Centurion 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가격은 795 달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거의 인텔의 샌디브릿지 E 를 타겟으로 하는 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루머가 아닌가 하는 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비쉐라를 가지고 그 정도 오버를 할 경우 전력 소모가 만만치 않을 텐데 과연 정말 경쟁이 될지 하는 것과 6 코어 + 쿼드 채널 샌디브릿지 E 를 뛰어넘는 가격으로 책정하면 과연 선택할 사람이 그렇게 많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FX CPU 를 그냥 저가에 사서 오버클럭을 하는 게 가성비 면에서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비쉐라를 5 GHz 로 오버해도 과연 Core i7 3930K 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AMD = 가격대 성능비 라는 관점이 널리 퍼져 있고 (과거부터 그렇긴 했지만) 불도저 기반 제품은 2 코어 = 1 모듈 = 인텔 1 코어 라는 관점이 암암리에 퍼져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즉 AMD CPU 는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좀 퍼저 있는게 사실입니다. 과연 고가형 FX 프로세서가 팔릴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이점은 AMD 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루머에 대해서 AMD 는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12. 염가형 4K TV ? 


 4K 해상도의 TV 나 모니터는 2013 년 부터 슬슬 시장에서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대중화에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튼 4K 미디어와 디스플레이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K TV 가 대중화 되기 위해서는 1000 - 2000 달러 사이 가격대의 제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라도 100 만원 초중반 대라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그런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 Seiki 에서 50 인치 4K TV 를 1299 달러에 내놓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 가격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4000 - 5000 달러대까지 가격이 내려간 (?) 4K TV 가 대중화 되려면 이 정도 가격 제품까지 등장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삼성에서 2000 달러 미만 4K TV 를 내놓는 때가 되면 4K TV 는 미래의 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4K 컨텐츠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가 되겠죠. 




 13. 올해 16 nm FinFET 생산을 시작하는 TSMC ?


 EE Times 발 뉴스로 TSMC 가 2013 년 말 16 nm FinFET 프로세스의 초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완전 양산 이전에 시험 생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본래 계획에 의하면 2013 년에 20 nm 공정 양산이 시작되고 2015 년에 16 nm FinFET 양산을 하는 시나리오 입니다. 다만 최근 나오는 루머들에 의하면 16 nm FinFET 프로세스가 생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양산이 곧 충분한 물량이 공급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TSMC 의 최신 공정은 항상 여러 회사에서 물량을 원하고 실제 공급되는 물량은 많지가 않아서 항상 제품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죠. 대개 처음 1 년은 물량이 부족하다 2 년째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3 년째 완전히 성숙될 무렵에는 다시 다음 공정을 만들면서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이점을 감안하면 2013 년 하반기에 20 nm 공정 제품 양산이 소량 시작되고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2014 년 하반기 혹은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5 년 즈음 해서 16 nm FinFET 이 시장에 소량 출현하는 게 지금까지 패턴을 감안하면 가장 가능성 높아보이지만 아무튼 최근 보도들은 이게 빨라질 수도 있다고 하네요. 진짜인지는 물론 기다려 보면 알 것 같습니다. 


 한편 EE Times 에 의하면 2015 년에는 TSMC 가 10 nm 공정을 시도할 것이며 EUV 를 도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40 nm 에서 삽질한 역사가 여러 사람들의 뇌리에서 잘 잊혀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TSMC 어느 정도로 빠르게 신공정을 도입해서 안정적으로 수율을 얻어낼 수 있을 지는 좀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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