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를 비롯한 고칼로리/고지방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기름에 튀긴음식과 가공육, 당류가 많이 포함된 형태의 서양식 식사 (Western style diet) 는 심혈관 질환 및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널리 연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현재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최근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발표된 한 연구는 중년 성인에서 장기간의 식사 패턴의 차이가 심혈관 질환 (CVD) 및 비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노화 (만성 질환이 없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활발하며 인지 장애와 치매가 없는 노년기) 에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패스트푸트의 대명사인 감자 튀김과 햄버거 / 저자 ebru
Tasnime Akbaraly 와 그의 동료들은 영국에서 진행된 Whitehall II Cohort Study 를 통해 평균 16 년간 추적관찰한 5350 명의 성인 ( 51.3 ± 5.3 세, 29.3 % 는 여성) 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지방, 고열량, 고당류의 서구식 식이 (fried and sweet food, processed and red meat, refined grains, and high-fat dairy products ) 를 주로 한 성인의 경우 노년기에 사망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하지 못한 노년기를 지내게 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들은 개인의 식이 패턴을 알기 위해 Alternative Healthy Eating Index (AHEI. 본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성인에서 제공되는 건강한 식이 패턴을 위한 가이드 라인) 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성인은 심혈관 질환에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야채와 과일, 생선, 견과류 섭취가 많은 지중해식 식사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고 패스트푸트가 많이 포함된 식사는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이 코호트 연구에 참가한 만명 정도의 참여자들은 식이에 따른 설문조사와 건강 상태 및 의무기록을 매 5 년마다 추적했고 그 결과 다섯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1. Ideal aging, defined as free of chronic conditions and high performance in physical, mental, and cognitive functioning tests -- 4.0 percent
2. Nonfatal cardiovascular event -- 12.7 percent
3. Cardiovascular death -- 2.8 percent
4. Noncardiovascular death -- 7.3 percent
5. Normal aging -- 73.2 percent
이 결과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AHEI 가 낮은 집단 (즉 서구식 식이에 가까운 식사를 많이 한 집단) 에서 건강한 노년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낮고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서구식 식이를 피하는 것이 조기 사망을 줄이고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독립적인 변수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핵심은 아니지만 데이터 분석에서는 흡연과 적은 육체 활동 역시 조기 사망 및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노년기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흡연과 운동 부족이 건강에 나쁘겠죠. 사실 통계적으로는 이것이 식사 보다 더 연관이 깊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면 연구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기존에 논의 되었던 부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금연, 운동, 건강한 식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이야기 하는 서구식 식이는 반드시 서양 음식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다량의 육류와 튀김을 비롯한 고열량식이을 가끔이 아니라 자주 섭취하다 보면 건강과는 다소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더구나 운동 부족 및 흡연과 동반 되면 더 위험하겠죠.
결국 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금연과 더불어 패스트푸트 같은 고열량/고지방 식이 및 과도한 당분/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확률적으로 더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습니다. 그런 걸 자주 먹어도 오래산 사람도 있을 순 있지만 이건 안전밸트 메지 않아도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 입니다. 설령 그렇더라도 안전밸트 메는 게 더 생존 가능성이 높듯이 건강한 생활 습관이 확률적으로 더 건강한 노후를 보장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Tasnime Akbaraly, Séverine Sabia, Gareth Hagger-Johnson, Adam G. Tabak, Martin J. Shipley, Markus Jokela, Eric J. Brunner, Mark Hamer, G. David Batty, Archana Singh-Manoux, Mika Kivimaki. Does Overall Diet in Midlife Predict Future Aging Phenotypes? A Cohort Study.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Volume 126, Issue 5 (May 2013) DOI:10.1016/j.amjmed.2012.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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