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전에 여러 포스트를 통해 전해드렸듯이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식현상 (Transit method) 를 이용해서 수많은 외계 행성들을 찾아냈습니다. 그 중에는 지구보다 더 작은 행성들도 있었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은 외계 행성의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케플러를 역할을 이을 새로운 차기 행성 사냥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나사와 MIT 가 주도하고 구글이 자금을 일부 지원하는 TESS (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 나중에 발사시점에서 별도의 명칭이 부여될 가능성도 있음. 케플러 2.0 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음) 는 2013 년 4월 5일 공식적으로 2017 년 발사가 승인된 차기 행성 사냥꾼입니다. 이름 처럼 행성이 모항성 앞을 지날 때 가려지는 식현상을 이용해서 관측하는 행성 사냥꾼으로 케플러보다 더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2 억 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TESS 의 컨셉 아트. 2017 년 발사가 예정되어 있음 Credit : TESS team)
TESS 개발에는 MIT Kavli Institute for Astrophysics and Space Research (MKI), MIT Lincoln Laboratory, NASA's Goddard Spaceflight Center, Orbital Sciences Corporation, NASA's Ames Research Center, the Harvard-Smithsonian Center for Astrophysics, The Aerospace Corporation, 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 등 여러 기관과 회사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페가수스 XL (Pegasus XL http://blog.naver.com/jjy0501/100095693067 참조) 을 발사 플랫폼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볼 때 비교적 작은 크기의 탐사 위성이라고 생각됩니다. (케플러의 경우 델타 II 로켓으로 발사) 하지만 그럼에도 케플러를 능가하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고해상도의 CCD 입니다. TESS의 4개의 와이드 앵글 카메라에 장착된 CCD는 총 1억 9200 만 화소 (192 MP) 의 고해상도 이미지 센서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겉보기 등급 12 이상의 분광형 K 및 G 형 항성 200만개를 집중 관측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1000 개 정도 되는 지구에 근접한 적색 왜성도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전 케플러 미션이 특정 위치에 있는 별들만 탐사 대상으로 삼았다면 TESS 는 관측이 가능한 모든 하늘을 측정해서 지구 주변에 있는 외계 행성을 탐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TESS 는 식현상을 이용 1000 - 10000 개의 외계 행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구만한 행성은 물론 지구보다 더 작거나 큰 여러크기의 행성이 포함되겠지만 연구팀은 특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스 존에 있는 지구형 행성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TESS 를 통해 외계 행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시 지상의 HARPS spectrometer 나 다른 망원경 - 예를 들어 곧 발사가 예정되어 있는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 - 으로 확인해서 최종적으로 외계 행성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가운데는 TESS 미션을 통해 미래 인류의 유인 외계 행성 탐사에 가장 적합한 행성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더라도 먼 미래의 일이 되겠지만 말이죠.
TESS 의 발사까지는 현재 시점에서 4 년 이상 남았고 성과가 나오는 것은 그보다 훨씬 뒤가 되겠지만 케플러의 성과를 고려할 때 이보다 더 많은 외계 행성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되는 TESS 의 결과는 매우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