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39 - MRO 가 본 화성의 다양한 풍경 (2)






 계속해서 MRO 가 관측한 화성의 풍경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바람이 만든 화성의 물결 : 비록 지구 대기에 비해 1% 수준의 매우 희박한 밀도의 대기를 지니고 있지만 화성엔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화성의 중력 자체가 지구의 1/3 수준이라 모래들이 더 멀리 쉽게 이동하는 부분도 있겠죠. 그래서인지 화성 사막 지형에는 지구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다양한 사구 지형과 더불어 모래와 바람이 만든 무늬가 존재합니다. 그 중엔 꽤 아름답게 무늬들도 존재합니다.  



( 화성의 모래 물결 무늬. 클릭하면 원본.  This enhanced-color image shows sand dunes trapped in an impact crater in Noachis Terra, Mars. The image is one product from an observation by the High Resolution Imaging Science Experiment (HiRISE) camera taken on Nov. 29, 2011, at 42 degrees south latitude, 42 degrees east longitude. Image credit: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물방울 같은 사구 : 역시 모래와 바람이 만드는 사구 (Sand Dune) 지형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물방울 같은 느낌을 줍니다.  



image credit: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구소련의 화성 탐사선 : 현재 화성을 탐사하는 로버 이외에도 MRO 는 화성에 있는 과거의 탐사선 역시 관측했습니다. 이 중에는 1971 년 화성 표면에 최초로 성공적으로 착륙해 살아남은 구소련의 Mars 3 탐사선도 있습니다. MRO 는 2007 년 부터 Mars 3 의 잔해로 생각되는 낙하산 및 착륙선 등의 이미지를 전송해 왔습니다. HiRISE 의 높은 해상도로도 완벽하게 착륙선의 모습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희미하게 잔해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This set of images shows what might be hardware from the Soviet Union's 1971 Mars 3 lander, seen in a pair of images from the High Resolution Imaging Science Experiment (HiRISE) camera on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image credit: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 바람에 의한 지형의 변화 : 화성에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바람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화성 표면의 황량한 사막 지형은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MRO 가 시간을 두고 같은 지역을 관측하면 이로 인한 변화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2006 년과 2010 년의 사진을 비교한 것입니다.  



(A rippled patch of sand in Becquerel Crater on Mars moved about two meters (about two yards) between November 24, 2006 and September 5, 2010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JHUAPL )  


- 물이 흘렀던 흔적 : 이전에도 포스팅한 바 있지만 ( http://blog.naver.com/jjy0501/100134684149 ) 화성엔 금방 전에라도 물이 흐른 것 같은 지형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아래 뉴튼 크레이터의 지형은 마치 지구에서 보는 일시적인 하천 (ephemeral stream, 건천. 비가 많이 내릴 때만 일시적으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사막/건조 지대에 존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지형입니다. 최근에도 물이 일시적으로 흐른 후 순식간에 증발하는 (화성의 기압이 낮아서 쉽게 기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MRO 는 화성 표면에 물이 흘렀던 다양한 지형들을 관측했습니다.   



(뉴튼 크레이터의 최근 물이 흐른 지형들, 이미지를 합쳐서 3D 모델링 한 것.   An image combining orbital imagery with 3-D modeling shows flows that appear in spring and summer on a slope inside Mars' Newton crater. Sequences of observations recording the seasonal changes at this site and a few others with similar flows might be evidence of salty liquid water active on Mars today.  Image Credit :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 화성 북극권의 계절의 변화 : 화성 역시 계절이 존재합니다. 나무와 꽃과 풀이 자라진 않기 때문에 사계가 뚜렷하게 변하는 모습을 알 순 없지만 그럼에도 계절적인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성의 북극 및 남극에는 겨울철에 이산화탄소 (드라이아이스) 의 눈과 서리가 발생합니다. 봄철 이 드라이 아이스가 녹으면 내부에 있는 모래의 층이 드러나게 됩니다. 드라이아이스가 녹으면 액체가 아닌 기체 이산화탄소가 되므로 이 기체가 빠져나가면서 모래를 더 위쪽으로 이동시켜 독특한 검은 점같은 지형을 만들게 됩니다. a 는 초봄의 이미지이고 점차 e 로 가면서 이런 검은 점같은 반점이 더 짙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he progression begins at left (Panel A) in early spring, when the ground is covered by a seasonal layer of carbon dioxide ice (dry ice) about 2 feet thick. As spring progresses the ice cracks (Panel B), releasing dark sand from the dune below. When pressurized gas trapped below the ice layer is released, it carries along sand and dust to the top of the ice layer, where it is dropped in fan-shaped deposits downhill and downwind (panels C and D). The final panel shows more and more of the dark dunes as the overlying layer of seasonal ice evaporates back into the atmosphere.

The location in this series of images is at 80 degrees north latitude, 122.5 degrees east longitude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다음에 계속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