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권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북극해의 해빙 (Arctic sea ice) 의 면적이 줄고 점차 얼음 자체도 얇아지게 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결국 북극해의 여름에는 거의 해빙이 없는 여름 (ice free summer) 가 오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예상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가능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 해양 대기청 (NOAA) 의 과학자인 제임스 오버랜드 (James E. Overland) 와 워싱턴 대학의 대기 해영 연구소의 뮤인 왕 (Muyin Wang) 은 해빙이 없는 북극해의 여름이 언제 올지 알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예측했고 21 세기 상반기에 이것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온라인 판에 발표했습니다.
(북극을 탐사 중인 NOAA 의 과학자들 Credit : NOAA )
우리가 지금 아주 급속한 북극해 해빙의 감소를 목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고 연구팀은 언급하면서 몇가지 방법론을 동원해 이들이 이런 결론을 내린 근거를 설명했습니다. 그 방법은
1) extrapolation of sea ice volume data : 이전에 북극해의 얼음이 감소하는 추세를 바탕으로 미래 추세를 예측. 이 결과는 2020 년 이후라는 상당히 빠른 시기에 해빙이 없는 북극해의 여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음.
2) assuming several more rapid loss events : 2007 년이나 2012 년 처럼 대규모 해빙 감소가 있었던 시기를 연구해서 거의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를 추정. 2030 년 이후 가능성
3) climate model : 대규모 글로벌 기후 모델을 바탕으로 한 연구. 빠르면 2040 년에 해빙없는 여름이 올 수 있으며 2060 년에는 거의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
입니다. 사실 이미 관측한 것 만으로도 지난 30 여년간 북극해의 여름 해빙의 면적은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두께 역시 크게 얇아진 상태입니다.
(북극해 해빙의 면적 변화. 출처 : NSDIC )
이전에 북극해 횡단 항로에서도 언급했듯이 ( http://blog.naver.com/jjy0501/100181683620 ) 우리가 북극해를 배로 횡단할 수 있게 되는 시기는 예상보다 빨라질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이득 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 생태계의 심각한 재앙이 우려된다고 할 수 있겠죠. 이미 지구 대기로 배출된 온실 가스의 양을 생각해 보면 이미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온실 가스 배출을 줄여서 더 파국적인 결과를 줄일 수는 있겠죠. 문제는 실제로는 더 줄이려는 노력이 미미 하다는 점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James E. Overland, Muyin Wang. When will the summer arctic be nearly sea ice free?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3; DOI: 10.1002/grl.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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