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번성하던 시절 소형 수각류들은 다양한 진화상의 실험을 했는데 그 중에 하나는 하늘을 나는 진화상의 실험입니다. 예를 들어 깃털의 존재나 글라이더 비행에 유리할 것 같은 팔다리와 꼬리의 존재가 그것입니다. 특히 수각류 가운데서도 날아다니는 공룡 flying dinosaur 이라 불리는 초소형 수각류인 미크로랍토르 Microraptor (Dromaeosauridae 드로마에오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속 (Genus) 가운데 하나) 는 팔은 물론 다리에도 깃털이 존재해서 4 개의 날개를 가진 공룡 (Four winged dinosaur) 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체중 1 kg 에 불과한 이 작은 날개달린 공룡이 글라이드 비행을 했는지 아니면 진정한 의미로 날개짓을 하면서 날았는지, 또 현생 조류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친적인지 하나의 그룹인지 등등) 에 대해서 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수각류 공룡과 조류의 진화에 대한 논쟁은 이전에 시조새 관련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2535814 참조)
다만 미크로랍토르가 당시에 살았던 비행 공룡인 점은 확실합니다. 최소한 글라이더처럼 - 예를 들어 날 도마뱀이나 날다람쥐 처럼 - 활강 비행을 했을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마도 나무위에서 생활하면서 현재의 조류처럼 작은 곤충이나 도마뱀, 그리고 소형 어류들을 사냥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크로랍토르가 주로 먹는 먹이를 추정할 수 있으면 이 생물체가 왜 이런 식으로 진화했는지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공룡의 화석 안에서 먹이의 흔적을 찾는 것은 최근까지도 매우 어려운 일로 추정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앨바타 대학 (University of Alberta )이 주도하는 고생물학 연구팀은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미크로랍토르 화석을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1 억 2000 만년전 표본의 화석에서 어류의 잔해가 위장의 위치에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2 억년전 미크로랍토르 화석 표본 New research reveals that Microraptor, a small flying dinosaur, was a complete hunter -- able to swoop down and pick up fish. (Credit: Image courtesy of University of Alberta) )
이에 의하면 미크로랍토르는 작은 어류도 식단에 올렸던 것 같습니다. 나무위에서 활강하면서 작은 어류를 수면아래에서 낚았는지도 모르는 일이죠. 팀의 일원인 퍼슨스 (W. Scott Persons ) 에 의하면 사실 미크로랍토르의 치아 역시 한쪽으로만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고 주로 앞쪽으로 향해 있어 먹이를 자르고 써는 역할 보다는 잡아서 삼키는 데 더 유리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즉 현생 조류 처럼 어류를 그냥 삼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비록 미크로랍토르가 실제로는 조류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닌 것 같다는 최근의 연구들에도 (완전히 결론 난 것은 아니지만) 불구하고 생태적 지위나 먹이는 어쩌면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컨대 네 날개와 깃털을 가진 동물이 물고기를 수면에서 낚아채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중생대는 진짜 기이한 공룡들의 세계였던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Lida Xing, W. Scott Persons, Phil R. Bell, Xing Xu, Jianping Zhang, Tetsuto Miyashita, Fengping Wang, Philip J. Currie.Piscivory in the Feathered Dinosaur Microraptor.Evolution, 2013; DOI: 10.1111/evo.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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