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공룡하면 큰 고대 생물체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꽤 작은 공룡들도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공룡은 지금까지 발견된 거의 완전한 개체의 화석으로써는 가장 작은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 크기는 한마디로 현대의 닭만한 사이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크기가 특징이기 때문에 종 이름도 mini 즉 Yulong mini 라는 학명이 붙었습니다. 골격만 보면 어딘지 닭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 발굴된 Y. mini 의 골격. 어린 개체의 것으로 현재의 닭을 생각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음 A fossil of the newly-found Yulong mini dinosaur whose young were as small as chickens Credit :Junchang Lü)
종명을 미니로 정한 것은 그만큼 작기 때문인데 사실 현재까지 알려진 오비랍토르과 (Oviraptoridae) 가운데서는 가장 작습니다. 오비랍토르는 현생 조류와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는 수각류 공룡으로 큰 종은 8 미터 까지 자랐지만 Y. mini 처럼 아주 작은 종류도 존재했습니다. Y. mini 는 꼬리를 포함 0.5 미터에서 0.25 미터에 불과해 꼬리를 제외한 길이는 현재의 닭만한 크기거나 더 작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작은 공룡은 아마도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어 실제 모습을 본다면 진짜 닭처럼 생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골격과는 달리 깃털의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골격 주위 보존 상태는 불량해 깃털을 실제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는 이번 표본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의 주 저자인 Junchang Lü (Chinese Academy of Geological Sciences ) 은 비록 화석의 보존 상태 때문에 깃털의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Y. mini 가 아마도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의 새와 상당이 유사한 생김새와 습성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현재의 우리가 치킨을 좋아하듯 당시의 포식자들도 Y. mini 가 선호하는 먹이감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은 크기를 감안했을 때 먹이 사슬에서 아래쪽을 담당했겠죠.
다만 그 추정되는 생김새가 닭이나 다른 조류와 비슷하다고 해서 Y. mini 가 현생 조류의 조상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이 공룡이 살았던 시기는 백악기 후기이고 얼마 후 이 공룡은 다른 공룡들과 더불어 멸종되었습니다. 조류는 이미 그보다 훨씬 전에 아마도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혹은 다른 가설도 있지만 아무튼 조류의 기원은 적어도 백악기 말 보다는 더 이전으로 보임) 사실 Y. mini 는 잘해야 당시 살았던 원시 조류의 사촌 정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간에 공룡에 미니라는 종명이 붙은 건 재미있는 일입니다.
참고
Lü, J.; Currie, P. J.; Xu, L.; Zhang, X.; Pu, H.; Jia, S. (2013). "Chicken-sized oviraptorid dinosaurs from central China and their ontogenetic implications". Naturwissenschaften. doi:10.1007/s00114-012-1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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