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MS) 가 2013 년 3월 31 일로 끝난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Q1 실적이지만 MS 의 회계로는 3 분기 실적에 해당합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윈도우 8 출시와 오피스 2013/365 등으로 인해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2013 년 1 분기 MS 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가 상승한 204 억 8900 만 달러 매출과 (전년 동기 매출은 174 억 달러) 전년 동기 대비 19% 가 상승한 76 억 달러의 영업 이익 (전년 동기 영업 이익은 63.74 억 달러) 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어닝 시즌에 실적을 발표한 IT 기업 중 MS 의 실적은 상당히 좋은 축에 속합니다. 삼성 전자의 예상 영업 이익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니까요. 1 분기에는 애플, 삼성등과 비슷한 수준의 좋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생각되는데 주 사업 영역인 PC 부분의 부진을 생각하면 의외이기까지한 결과입니다. 매출, 순이익, 영업 이익 모두가 감소한 파트너 (?) 인텔과는 상당히 비교되는 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텔의 2013 Q1 실적은 http://blog.naver.com/jjy0501/100186162635 )
이와 같은 실적의 바탕에는 논란의 윈도우 8 이 존재합니다. 작년 동기에 46.33 억 달러였던 윈도우 부분 매출은 올해는 57억 달러로 23% 나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이는 윈도우 8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으로 인한 10 억 8500 만 달러의 수익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 생각해도 윈도우 부분의 매출은 적어도 크게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윈도우 8 이 2013 년 초반의 PC 산업 부진의 한가지 이유로 거론되기까지 하는 점을 생각할 때 이와 같은 실적은 다소 의외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 가 강매 (?) 하는 이상 제조사 입장에서는 윈도우 8 을 판매할 수 밖에 없고 윈도우 8 의 업그레이드 프로모션 때문에 한시적으로라도 잠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같은 일이 오피스 부분에서도 일어나면서 2013 년 1 분기에 예상외의 실적을 거둔 바탕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와 같은 일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프로모션의 효과는 일시적인 데다 PC 자체가 잘 안팔리는 상황에서 윈도우 8 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지속적으로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는 다소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윈도우 8 자체가 유저들에게 그다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저를 뺀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윈도우 8 이 쓰기 불편하다는 반응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스타도 잘 썼기 때문에... ) 앞으로 실제 윈도우 8 이 PC OS 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상당수 유저들이 윈도우7, 심지어 윈도우 XP 에도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MS 가 미래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윈도우 8 이 PC 산업 침체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을 지는 역시 시간이 증명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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