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impression of Monkeydactyl, or Kunpengopterus antipollicatus. Credit: Chuang Zhao)
고생물학자들이 1억 6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매우 독특한 익룡의 마주보는 손가락을 확인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 Kunpengopterus antipollicatus는 하늘보다는 나무 생활에 더 적응된 익룡으로 원숭이 익룡이라는 뜻의 몽키닥틸 Monkeydactyl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안티폴리카투스는 마주 보는 손가락이라는 뜻인데, 이름처럼 손가락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나뭇가지를 단단히 잡을 수 있습니다. 고해상도 CT 스캔으로 화석을 분석한 영국과 중국의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손가락은 매우 드물 뿐 아니라 사실 지금까지 발견된 마주 보는 손가락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생 동물 가운데는 마주 보는 손가락을 지닌 동물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나 카멜레온 같은 일부 파충류에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생대에는 이런 형태의 손가락을 지닌 동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익룡 가운데는 쿤펜고프테루스 안티폴리카투스가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쥐라기 후기 이미 익룡들이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서 새로운 생태학적 틈새를 찾은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티폴라카투스는 날개 너비 85cm 정도 되는 중소형 익룡으로 당시 비슷한 크기의 익룡과 경쟁을 피하고자 조상처럼 나무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탔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른 익룡보다 나무 위에서 편하게 이동했을 것이며 여기서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으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이들의 존재는 중생대 익룡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ancient-monkeydactyl-dinosaur-oldest-opposed-thumbs/
https://en.wikipedia.org/wiki/Kunpengopt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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