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vory casket ornament (left) alongside its Digory replica (right). Credit: TU Wein)
(Two chess pawns, both made of Digory. Credit: TU Wein)
코끼리 상아는 매우 단단할 뿐 아니라 특유의 광택이 있어 오랜 세월 예술 작품이나 장식품 소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코끼리를 밀렵하면서 코끼리 개체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코끼리 상아 밀거래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엔나 공대 (Vienna University of Technology)와 스핀오프 회사인 큐비큐어 (Cubicure)는 밀렵을 단속하는 것보다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코끼리 상아의 대체품을 출력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뼈의 주성분인 인산칼슘 (calcium phosphate) 입자와 산화규소 (silicon oxide) 파우더를 섞은합성 수지 (synthetic resin) 용액을 만든 후 자외선 레이저를 이용해서 수지를 굳히는 적층 방식인 stereolithography 3D printing 기술을 이용해 3D 구조물을 출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구조물에 적절한 처리를 하면 진짜 상아처럼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결국 상아라는 것은 뼈의 일종인 만큼 같은 성분으로 3D 프린터 출력을 못할 게 없습니다.
연구팀이 만든 출력물은 실제 상아 조각과 매우 흡사한 형태로 전문가가 아니라면 구별하기 어려운 광택과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오스트리아의 성당에 있는 17세기 상아 장식함을 복원하는데 이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상아 모조품을 출력하는 3D 프린팅 기술은 그럴듯한 결과물만 보여줄 수 있다면 상아 자체보다 훨씬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들수 있는 크기와 형태에 대한 제약이 크게 사라져 각종 모조 상아 제품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래전 상아로 만든 예술품의 레플리카를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손상된 부분도 수리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로 인해 상아 밀매가 더 이상 큰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없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3d-printing/digory-3d-printed-ivory-sub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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