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2021년 2월까지 1년 동안 미국에서 373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만 0세에서 17세 사이)이 적어도 한 부모를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토니 브룩 대학의 레이첼 키드만 (Rachel Kidman, Family, Population, and Preventive Medicine, Renaissance School of Medicine, Stony Brook University)과 그 동료들이 저널 JAMA Pediatrics에 발표한 레터에서 연구팀은 1년 간 미국에서 코로나 19 사망자 한 명당 0.078명의 미성년 자녀를 남겼다고 추정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사망자의 대부분은 노인으로 65세 이상이 81%에 달합니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19%는 65세 이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가운데 3% 정도는 40대로 미성년 자녀를 지닌 경우가 흔합니다. 연구팀은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한 모델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고아와 편부모 자녀의 숫자를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2021년 2월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적어도 한 부모가 사망한 미성년자의 숫자만 37300명이고 코로나 19로 인한 직접 사망은 아니지만, 이 시기 증가한 사망률을 감안할 때 그 숫자가 43000명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흑인이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부모를 잃은 미성년자의 20%는 흑인 가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참고로 미국 내 미성년자의 14%만이 흑인입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는 것은 자녀에게 심각한 충격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본래 편부모 가정일 경우 당장 양육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런 위기 아동에 대해서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 개발로 인해 코로나 19 대유행도 긴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코로나 19가 남긴 상처는 아주 오래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경우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보다 적어서 그렇지 사실 우리 나라에도 드문 일이 아닐 것입니다. 남겨진 가족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 있다면 정부와 사회에서 적극 나서서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픔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4-kids-lost-parent-covid-.html
JAMA Pediatrics (2021). DOI: 10.1001/jamapediatrics.2021.0161
가슴 먹먹한 시대를 경험하고 있네요. 좋은글 잘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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