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ecies has been named Grimpoteuthis imperator, or "Emperor dumbo". Credit: Alexander Ziegler)
(The scans were used to create this 3D computer model of the internal organs. Credit: Alexander Ziegler)
일반적으로 신종 동물에 대한 보고는 해부와 함께 이뤄집니다. 하지만 매우 드문 표본인 경우 해부를 통해 표본이 훼손되면 나중에 추가 연구를 하는데 상당한 제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희귀종이라면 해부는 물론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입니다.
본 대학의 알렉산더 지에글러 박사 (Dr. Alexander Ziegler)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6년 확보했던 매우 독특한 형태의 문어를 CT와 MRI 그리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대략 30cm 정도 크기의 덤보 문어 (dumbo octopus, Grimpoteuthis속)로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인 덤보 같은 귀를 지녔다고 해서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생김새는 아래 영상 참조) 문제는 지금까지 15종의 덤보 문어가 보고되어 있는데, 연구팀이 발견한 것이 신종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표본을 훼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Rare Dumbo Octopus Shows Off for Deep-sea Submersible | National Geographic)
이 표본은 수심 4000m의 깊은 바다에서 잡았는데, 물 위로 가져오는 동안 수압 차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비록 이미 죽은 표본이지만, 연구팀은 이 표본을 해부하는 대신 비파괴 검사를 통해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해상도 MRI 및 CT 검사를 통해 동물의 몸을 파괴하지 않고 3차원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CT/MRI 검사와 유전자 검사는 연구팀이 발견한 덤보 문어 표본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신종이 맞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은 Grimpoteuthis imperator (황제 덤보라는 뜻)이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최신 이미징 기술과 DNA 검사법을 통해 과학자들은 귀중한 표본을 파괴하거나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이지 않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분석하고 유전자를 비교해 새로운 신종인지 여부를 구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그래도 해부의 중요성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미징 기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mri-ct-dumbo-octopus/
https://bmcbio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15-021-0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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