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발생하는 혈전 이슈의 원인 물질로 PF4 (platelet factor 4)에 대한 자가항체 (autoantibody)를 지목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가능성을 최초 보고한 영국 NHS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의 마리 스컬리 교수(Professor Marie Scully from University College Hospitals NHS Foundation Trust)와 유니버시티 병원 버밍햄의 윌 레스터 박사 (Dr. Will Lester from University Hospitals Birmingham NHS Foundation Trust)가 이끄는 연구팀은 희귀 혈전 발생의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3명의 환자 중 21명에서 PF4 항체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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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4는 활성화된 혈소판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 중 하나로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본래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약물인 헤파린 투여 후 생길 수 있는 드문 합병증인 헤파린 유도 혈소판감소증 heparin-induced thrombocytopenia (HIT)에서 이 항체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보고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혈전증 역시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과 유사해 백신 유도 프로트롬빈성 면역 혈소판감소증 vaccine-induced prothrombotic immune thrombocytopenia (VIPIT) 혹은 백신 유도 혈전 및 vaccine-induced thrombosis and thrombocytopenia (VITT)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백신 접종 후 혈전증에서 혈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F4 항체가 대부분 발견된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백신의 면역 반응이 잘못 일어나 본래는 공격하지 말아야 할 정상적인 인체 사이토카인을 공격하는 항체를 만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환자들은 헤파린 투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헤파린 때문은 아니며 백신 접종 후 1-2주 사이 생겼기 때문에 강한 인과 관계가 의심됩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백신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 입니다. 얀센 백신에서도 비슷한 일이 보고되면서 혹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문제가 아닌가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이 부분은 추가 조사가 필요합니다. 일단 화이자 백신처럼 기전이 다른 백신에서는 PF4 항체 보고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일부 백신이 PF4 항체를 유발하는 이유와 함께 치료법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혈전이 생기는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면 해당 문제를 수정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mRNA 백신처럼 혈전 보고가 없고 효과도 더 우수한 백신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4-outlines-mechanism-rare-blood-clots.html
https://en.wikipedia.org/wiki/Platelet_factor_4
Marie Scully et al. Pathologic Antibodies to Platelet Factor 4 after ChAdOx1 nCoV-19 Vaccinati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1). DOI: 10.1056/NEJMoa2105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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