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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3일 월요일

스윙보트 (Swing Vote, 2008) 리뷰




 2008 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스윙보트 (캐빈 코스트너 주연, 조슈아 마이클 스턴 감독) 는 사실 제작비 2100 만 달러도 극장에서 다 벌어들이지 못한 '흥행에 실패한 영화' 였습니다. 전체적인 평론 역시 그다지 좋지 못한 영화였습니다. 사실 제가 보더라도 DVD 용으론 적합하지만 극장 개봉용으로는 다소 부적절한 영화라는 평가가 맞는 듯 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단순히 B 급 영화 중 하나로 뭍히기에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기에 소개드려 봅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상세한 스포일러를 포함하므로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어네스트 (버드) 존슨 (캐빈 코스트너, 영화 내에서는 버드라고 불림) 은 이혼한 싱글 대디로 딸 몰리 (매들린 캐롤) 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작은 계란 공장에서 일하는 버드는 일도 열심히 하지 않고 술에 찌들어 사는 인생 패배자로 그려집니다. 반면 딸인 몰리는 적극적인 참여 의식을 가진 학생입니다. 


 사실 캐빈 코스트너의 연기는 아주 적절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말을 더듬는 연설까지 기존의 카리스마 적인 연기에서 탈피해서 실제 버드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딸 역을 맡은 몰리 역시 그 역할은 다 해주는데 왠지 느낌이 호머 심슨과 그 딸인 리사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버지인 버드는 정치에는 관심도 없고 그날 그날 낚시와 술로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연히 투표따위 관심없죠. 그런데 이 부녀에게 엄청난 일이 생깁니다. 





  

 그것은 착오로 인해 버드에게만 10 일후 재선거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데 박빙의 승부로 인해 이 단 한표로 인해 미 대선 결과가 결정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버드의 집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민주당의 도널드 그린 후보와 





 


 앤드류 분 대통령 (공화당) 은 버드를 불러내서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 대사는 심히 공감이 가네요. 






 


 그리고 지역 사회 및 언론들은 여기에 편승해서 그야말로 정치가 아닌 쇼비지니스의 세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는 사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죠. 재미거리를 잃어버린 현대인은 이제 어디서나 쇼를 원합니다. 여기에 각종 NGO 들 까지 끼어들면서 버드 주변은 난장판이 됩니다. 






 에어포스 원을 보여 주면서 버드를 회유하는 대통령과 





 밴드를 하다 실패한 버드를 위해 무대까지 마련해 주는 민주당  


 여기에 버드의 견해에 따라 이를 사로잡기 위해 광고를 만드는데 그 내용이 가관입니다. 두 정당 모두 본래 정치적 이념과 견해 따위는 내던지고 버드의 한표를 사로잡기 위해 공화당은 친환경 정책과 동성 결혼 찬성, 민주당은 이민 반대를 외칩니다. 후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부분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 부분을 좀더 코믹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 아마 이 영화가 흥행에서 별로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재미없는 건 아닌데 더 코믹하게 다뤘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이렇게 미국 정치판과 언론들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판을 키웠는데 과연 결말은 어떤 것일까요.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서 사실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모든 영화에서 마찬가지 입니다. 스윙 보트는 미리 말하자면 용두사미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난장판인 미국 정치판을 풍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하기 보단 미국 유권자의 하나인 버드가 본래 모습과는 다르게 각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화니 당연히 '미국 만세' 라는 내용이 들어가는게 자연스럽겠죠. 


 하지만 마지막 내용은 진부하다고 평가하기 전에 한가지 진실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평범한 미국인이라면 품을 수 있는 의문이죠. 버드는 마지막 대선 토론회의 단 하나의 유권자로 다른 미국 시민들의 입을 대변해서 후보들에게 질문합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잘못을 각성하는 버드. 그리고 다시 대선 후보를 (여기서는 정치권 전체를 향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죠) 향해 돌직구를 날립니다. 한 시민의 편지를 소개하면서요. 














 버드의 질문은 사실 평범합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미국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 미국 뿐 아니라 사실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이 되겠죠. 왜 경제 기적을 이뤘다는데 우리 주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기 힘든 걸까요 ? 국민들이 이런 의문을 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의무겠지만 사실 해결하기 쉬운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추가로 아이들이 아픈 경우를 제시한 이유는 아마도 미국의 큰 문제인 의료보험 제도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왜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자신이나 가족이 아픈 경우를 두려워하면서 (단지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로) 살아야 하는지 지금까지 많은 미국인들이 의문을 품어 왔습니다. 그 대답으로 오바마 케어라는 의료 개혁이 나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마지막에서 감독이 전하는 메세지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의 부국' 이라는 타이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배신당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 말이죠. 다만 갑자기 진지 모드로 들어가는 부분에서 설득력이 아주 높지 않고 그 과정에서의 몰입감도 좀 떨어지는 부분이 이 영화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일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재미있게 봐줄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흥행에 실패하고 평론에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봐줄건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죠. 적어도 마지막 부분에는 평범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렇게 길게 영화를 소개한 이유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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