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리뷰 - 과연 역대 최악의 메달 시리즈인가 ?






 출시전 한국 UDT/SEAL 대원이 나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한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Medal of Honor Warfighter 이하 워파이터) 가 10 월말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평가는 거의 극악을 달리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부실한 싱글 플레이와 큰 차이별점을 찾기 힘든 멀티 플레이, 그리고 무엇보다 메달 오브 프리징, 혹은 버그 파이터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많은 버그로 인해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한 유저들이 속출하면서 역대 최악의 메달 시리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이 내용이 맞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일단 싱글부터 이야기 해보죠. 싱글은 아주 단순합니다. 대략 5 시간 좀 더 하면 끝인 수준으로 짧습니다. 솔직히 이 게임의 싱글보단 스마트폰으로 나온 모던 컴뱃 3 플레이 타임이 거의 체감상 2 배 정도 됩니다. 모던 워페어 3 보다, 배틀 필드 3 보다 더 짧은 싱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길이의 문제라기 보단 인공지능과 스토리가 더 큰 문제입니다. 다만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을 사용한 덕에 그래픽은 아주 준수한 편입니다. 


 (참고로 리뷰는 PC 판이며 GTX 680 이 달린 제 컴퓨터로 진행했습니다. 모니터 해상도가 2560 X 1600 인데 이 해상도에서 풀옵을 먹이면 60 프레임 아래로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배틀필드 3 보다 약간 그래픽이 향상되면서 사양을 조금 더 먹는 느낌입니다. 각각의 스샷과 동영상은 직접 찍은 것으로 스샷의 경우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본래는 부드러운 2560 X 1600 영상이지만 인코딩하고 네이버에 올리는 과정에서 좀 부실해졌네요. )



(그래픽 만은 최고 수준인 이유는 역시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 때문. 물리 엔진이나 효과등도 괜찮은 편)















 이 게임에서 다른 건 몰라도 그래픽을 가지고 비판하는 건 적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나씩 확대해서 보면 알겠지만 고해상도 텍스처에 테셀레이션이 적절히 조화되어 지금까지 본 FPS 게임 중 가장 우수한 그래픽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견줄 게임은 역시 크라이시스 2 정도겠죠. 광원효과는 사실 크라이 엔진 3 보다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사실적인 질감이나 물의 표현 역시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칭찬할 만한 부분은 여기까지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단 적들의 인공 지능도 바보같긴 하지만 무엇보다 동료들의 인공 지능이 정말 실망스런 수준입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보듯이 그냥 벽에 숨어서 지켜보기만 하든지 아니면 Tango down 같은 소리를 하면서 - 무슨 판소리 추임세 하는 느낌 - 그냥 가만 있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총을 난사합니다.  





(동영상 )



 (이런 식으로 짱박혀 있거나) 


 
 (혹은 이런식으로 적과 서로 마주 보고 총을 쏨. 다른 한명은 겨냥만 하고 지켜보는 중. 어두워서 잘 안보이면 확대해서 보시면 보입니다.)


 사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각 미션 별로 나누면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타격감을 제공하는데 기본적으로 프로스트바이트 2 엔진이 그나마 이 게임을 살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각 미션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동이 되지 않고 스토리가 산만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뭘 위해 싸우는지 확실하지가 않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미션들이 어디선가 다른 게임에서 다 한번 씩 해보는 내용들입니다. 예를 들어 저격 미션, 헬기에서 공격, 보트 타고 탈출, 바다위에 있는 선박에 강하해서 공격, 비행기에서 공수 등 (특히 배위에 내리는 장면은 어떤 게임과 아주 비슷함) 이 그렇습니다. 














 


 짧은 싱글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미션들이 아주 산만하게 연결되어 있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이 게임이 그다지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단 한가지 중간에 새롭게 넣은 부분 (?) 이 있다면 갑자기 게임이 레이싱 게임으로 변하는 부분인데 그렇다고 레이싱이 재미있지도 않기 때문에 그다지 추천할 만한 것도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갑자기 니드포 스피드로 장르가 바뀌는 순간.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수준이 이 때는 갑자기 떨어짐) 


 또 한가지 특징은 헤드샷을 일정 횟수 이상 하면 문을 부술 때 다양한 수단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게 그다지 재미있는 특징으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아무래도 모던 워페어에 나오는 문 부수고 -> 슬로우 모션으로 적을 처치 하는 부분을 거의 그대로 배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문을 부수는 방법에서 선택권을 주지만 결과는 똑같고 일단 부순 후 슬로우 모션이 되면서 적을 저격하는 내용은 모던 워페어와 100% 동일) 



 중간 동영상 부분은 사실 꽤 잘만들어져 처음에는 실사인지 알 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용이 산만하기는 마찬가지죠. 



(중간 영상. 주인공의 모습 ) 


 이 게임이 혹평을 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대개의 리뷰어들이 10 점에 5점 정도로 평가할 정도. 메타크릭 50 - 57 점대  ) 사실 버그 덕분인데 특히 프리징 버그가 매우 심하게 나타나는 유저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프리징 버그는 사운드 카드를 내장과 외장으로 바꿔 가면서 테스트 해도 잘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신 갑자기 윈도우로 튕기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못할 정도는 아닌데 불안하긴 했죠. 


 멀티에 대해서 말하자면 일단 한국 UDT 가 나오긴 했는데 모두가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뭔가 특수 부대원 같이 생기지 않은 외모의 이 분 덕분에 충격을 받은 한국 유저들이 적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것 보다는 게임이 평가가 좋지 않아서 인지 조금 있으면 멀티도 황량해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게 드네요. 멀티에 대해 말한다면 다른 FPS 게임이 많이 있다면 굳이 이걸 하기 위해 워파이터를 추가로 구매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입니다. 멀티에서는 버그가 많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는 게임이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이 게임이 앞서 말한 것 처럼 역대 최악 메달 오브 아너일까요. 개인적으로 메달오브 아너 시리즈는 얼라이드 어썰트 (Medal of Honor: Allied Assault) 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최악은 워파이터일까요 ? 최악의 역대 메달 시리즈의 명예를 워파이터에 주기 전에 한가지 강력한 경쟁 상대가 존재합니다. 



(메달 오브 아너 라이징 썬 )


 제 생각엔 시나리오 측면은 약간 더 낫긴 하지만 그래픽, 최적화, 타격감 등에서 역대 최악의 점수를 줄 수 있는 게임은 메달 오브 아너 라이징 썬 (Medal of Honor: Rising Sun )  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 크릭 점수는 60 점대로 50 점대인 워파이터 보다 높긴 하지만 솔직히 버그가 적을 뿐 재미 없는 수준으로 보면 라이징 썬이 역대 최악의 메달 시리즈에 더 적합한 후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라이징 썬이 최악이라고 봅니다.  


 제가 처음 메달 오브 아너 얼라이드 어썰트를 접한지 10 년. 아무튼 지금까지 메달 시리즈를 꽤 해왔지만 이런 식으로 만들다 보면 결국 프랜차이즈를 접어야 할 만큼 인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나마 이번 작은 그래픽에서는 프로스트 바이트 2 엔진이 살린 것 같지만 반대로 그 엔진 때문에 이런 저런 버그가 넘치니 이걸 잘했다고 해야 할 진 모르겠네요. 언리얼 3 엔진 사용한 에어본은 그래도 버그는 거의 없었는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머스트 플레이 게임은 아닙니다. 메달 팬이라면 저처럼 모르고 예약 구매해서 이젠 그냥 플레이 하는 수 밖에 없는 그런 게임이라고 하겠죠. 개인적으로 10 점에 6 점대 정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