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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의 추억




(위의 목록은 필자의 오리진 게임 목록)  


 2012 년 이전에도 그렇긴 했지만 한국은 패키지 게임. 특히 PC 패키지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2 년 들어서는 이전부터 그럭저럭 나오기는 했던 PC 패키지 게임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발단은 EA 입니다. 


 EA 는 그래도 국내 EA 코리아 지사가 있어서 패키지 발매가 활발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말 부터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등 주요 패키지가 국내에서는 정발이 안되고 다운로드로만 구매가 가능해 졌습니다. 이것이 EA 의 방침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PC 패키지 시장의 상태를 감안하면 정발의 가능성은 아주 높아보이진 않네요. 


 사실 두 작품은 패키지로 나오면 사려고 했던 것이고 내년에 등장할 크라이시스 3 와 심시티도 패키지 구매를 하려고 생각했던 제품들인데 이렇게 되면 일이 귀찮아집니다. 해외에서 가져와 국내 오리진에 등록해야 하는데 비용도 더 들지만 혹시 등록 안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거든요. (이제까지 그런일은 없지만... )  


 하지만 EA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별로 팔리지도 않는 패키지를 수입하려고 국내에서 비용을 들여 심의 받고 유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이미 철수해 버린 유통사들 까지 생각하면 내년에 나올 상당수 대작들은 해외에서 직수입하는 것 이외에 정품 게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1-2 년 지나면 결국 다운로드 방식이 기존의 패키지 방식을 밀어낼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유통 마진이 더 높고 중고 판매가 어려운 다운로드 방식이 더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아주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닌 다음에야 패키지 판매는 앞으로 구시대의 유물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콘솔은 HDD 에 다운로드 하는데 한계가 있어 한동안 패키지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죠. 


 물론 국내에서만 그렇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PC 패키지가 더 오래 살아남기는 하겠지만 결국 서서히 다운로드 방식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역시 축소되는 길을 걷게 될까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해외 배송으로도 패키지는 구하기 힘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미래에 클라우드 게이밍이나 Game on Demand 방식, 그리고 다운로드 방식이 점점 커지면 (사실 이미 스마트폰 게임은 다 다운로드 방식이고 콘솔이나 PC 나 할 것 없이 다운로드 방식이 점점 대세가 되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 패키지는 정말 추억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입니다. ODD 와 CD/DVD 라는 미디어의 시대가 저물면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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