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 author Nattanan Chulikavit with compressed mycelium sheets. Credit: RMIT)
최근 친환경 건축 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곰팡이 혹은 균류입니다. 곰팡이라고 하면 주로 욕실과 벽지를 타고 건물 내부를 오염시키는 생물로 여겨지지만, 사실 친환경 건축 소재로 유망한 특징을 지닌 종류도 있습니다.
균류가 모여서 만든 균사체 (mycelium)는 가볍고 소음과 열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 스티로폼 같이 인화성이 강하고 썩지 않는 소재를 대신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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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의 RMIT 대학의 연구팀은 여기에 더 나아가 불에 잘 타지 않는 방염 (fire resistant) 소재의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잘 말린 버섯이나 곰팡이는 불에 잘 탈 것처럼 생각됩니다. 연구팀은 생물공학 기술을 적용해 균사체를 균일한 얇은 종이 같은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이 균사체는 강한 열과 불길에 노출되면 바로 숯으로 바뀌면서 내부로 열기와 불길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팀은 곰팡이 기반 방염 소재가 기존의 방염 소재처럼 환경에 나쁘거나 분해가 어렵지 않고 단열 성능도 우수해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기반 단열재와 달리 불에 타는 과정에서 유독 가스를 내뿜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균사체 방염 소재는 유기물 쓰레기를 이용해서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입니다.
다만 곰팡이의 느린 성장 속도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건축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십 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 없는 내구성이 필수적입니다. 과연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aterials/fungi-material-save-home-fire/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141391023001076?via%3Di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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