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Geological Magazine (2023). DOI: 10.1017/S0016756823000456)
과식은 몸에 해롭습니다. 이 말은 자연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만 비만 때문이 이나라 소화기관이 막히거나 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포식자들은 너무 큰 먹이는 삼키지 않게 진화했지만, 종종 무리수를 두다가 기도가 막하거나 혹은 소화기관이 막혀서 죽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심한 경우는 배가 터지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상사는 과거에도 있었을 것입니다. 독일 호엔하임 대학의 주립 슈투트가르트 자연사 박물관 (Universität Hohenheim's Staatliches Museum für Naturkunde Stuttgart)의 과학자들은 쥐라기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1억 8200만년에서 1억 7400만년 사이 지층에서 발견된 고대 조기어류인 파치코르무스 마크롭테루스 (Pachycormus macropterus)는 이 시기의 흔한 어류 중 하나였습니다. 외형은 현재 어류의 대부분인 조기어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연구팀이 연구한 화석 가운데는 10cm 크기의 암모나이트 껍데기가 존재했습니다. 물론 암모나이트가 당시 흔했기 때문에 암모나이트 좀 먹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암모나이트는 물고기가 소화시키기에는 너무 큰 것으로 보였습니다. 껍데기가 이 정도면 본체는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 껍데기에 소화된 흔적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점으로 봤을 때 물고기는 암모나이트를 삼킨 후 몇 시간 이내로 죽어 바다 밑에 가라앉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파치코르무스는 실수로 너무 큰 암모나이트를 물었다가 결국 목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삼키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껍데기와 본체가 너무 커서 소화 기관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내부에서 출혈이 발생해거나 막혀서 죽게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계에서 적당한 크기의 먹이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어떻게 본능적으로 이 점을 인식하는지는 아직 미스터리이지만, 자연도 종종 실수를 하는 점을 보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8-jurassic-era-fish-fossil-died.html
Samuel L. A. Cooper et al, Death by ammonite: fatal ingestion of an ammonoid shell by an Early Jurassic bony fish, Geological Magazine (2023). DOI: 10.1017/S00167568230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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