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is the case with its real-life counterpart, a model trumpetfish (top) remains undetected by damselfish when attached to a model parrotfish. Credit: University of Cambridge)
스쿠버 다이버들은 오래 전부터 특정 물고기가 다이버들을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작은 물고기가 큰 물고기를 따라 다니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이 가운데는 흘린 음식을 먹거나 혹은 포식자에서 몸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따라다니는 것도 있지만, 사냥을 위해 몸을 숨기는 경우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샘 매쳇 박사와 대학원생인 크리스티안 드러럽 (Dr. Sam Matchette and PhD student Christian Drerup)은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주벅대치 (trumpetfish)와 비늘돔 (parrotfish)의 상호 작용을 연구했습니다. 앵무고기라고도 하는 비늘돔은 앵무새 같은 단단한 부리를 이용해서 해초를 갉아먹습니다. 반면 길쭉한 몸을 지닌 주벅대치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 먹는 육식 어류입니다. 따라서 주벅대치가 비늘돔을 따라 다니는 건 먹이를 먹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연구팀은 주벅대치가 산호초에 사는 다른 물고기인 자리돔 (damselfish)을 사냥하기 위해 비늘돔 뒤에 숨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모형을 통해 이를 검증했습니다. 우선 주벅대치 모형을 줄로 매달아 자리돔 가까이 가져가면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늘돔 뒤에 숨으면 넓은 몸통 때문에 보이지 않아 들키지 않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이런 점을 보면 물고기도 생각보다 영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을 잡아먹지 않을 초식성 물고기이지만, 적당히 커서 잘 가려주는 물고기를 어떻게 알아보고 숨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predatory-reef-fish-shadowing-hunting-prey/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3)007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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