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rapanieblas or fog collection in Alto Patache, Atacama Desert, Chile, Credit: Pontificia Universidad Católica de Chile)
설령 바다 옆에 있더라도 사막에선 마실 물이 귀합니다. 수증기는 어느 정도 있지만 구름이 된 후 비로 내릴만큼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근처 산에는 아이러니 하게도 안개는 자주 끼는 편입니다. 안개에서 물체 표면에 응결된 물은 이 지역에 사는 동식물에게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 됩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동식물을 본받아 안개 그물 (fog net)을 사용해 물을 받습니다. 안개 속 수증기가 응결하기 쉽게 그물을 이용해 표면적을 늘린 것입니다. 안개 그물은 칠레의 사막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 그물이 물과 함께 대기 중 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취리히의 스위스 연방 공대 ETH Zurich 과학자들은 저렴한 촉매와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이 만든 안개 그물은 폴리머와 이산화타타늄으로 코팅되어 있습니다. 폴리머의 역할은 수증기를 더 빨리 응결시키는 것이고 이산화티타늄의 역할을 햇빛 속의 자외선과 반응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인공 안개에 디젤과 BPA를 섞어 이 안개 그물을 테스트했습니다. 그 결과 수증기의 8%를 흡수하면서 그 안에 있는 독성 유기물을 94% 분해했습니다.
물론 안개가 짙으면 자외선이 부족하니 촉매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 촉매는 30분 정도만 햇빛에 노출되도 24시간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재미 있는 연구이지만, 대기 중 오염 물질은 훨씬 다양한 만큼 식수로 사용할 것이라면 결국 필터로 한번 걸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solar-powered-fog-net-water-removes-pollution/
https://ethz.ch/en/news-and-events/eth-news/news/2023/08/collecting-clean-water-from-fo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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