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Pipistrelle. Credit: Daniel Whitby)
(Illustration showing effect of solar farming on bat activity. Credit: Lizy Tinsley)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투자이지만, 상당히 많은 양의 토지를 필요로 하고 자연 동식물과 충돌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풍력 발전 블레이드에 새가 부딪히는 일은 종종 보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박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리지 틴슬레이 (Lizy Tinsley from the University of Bristol'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태양광 발전소가 영국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박쥐 8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같은 조건을 지닌 태양광 발전소와 발전소가 없는 평지에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마이크를 설치하고 활동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경우 8종 가운데 6종에서 박쥐의 활동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지역에서 박쥐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박쥐가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가능한 가설로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먹이가 되는 곤충이 부족하고 태양광 패널에 의한 충돌 위험성이나 초음파 신호 반사에 따른 것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사막처럼 서식하는 생물이 적은 지역이 아니라면 태양광 패널이 다른 생물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가능한 방법으로는 곤충이 많이 살 수 있는 식물을 주변에 심거나 박쥐 같은 야생 동물이 지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크게 보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에 그곳에 살고 있는 동식물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8-solar-farm-sites.html
Renewable energies and biodiversity: impact of ground-mounted solar photovoltaic sites on bat activity, Journal of Applied Ecolog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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