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포도는 계절 과일은 물론 포도주라는 매우 중요한 주류를 생산하는 과일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과일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부터 작물화가 시작되어 재배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농경 생활을 시작할 때 밀이나 쌀 같은 주곡 작물부터 작물화가 진행되고 간식이나 술의 원료가 되는 과일의 재배는 그 이후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수박의 경우 5000-6000년 정도 전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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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도의 경우 의외로 오래전인 11,000년 전 작물화가 시작되었다는 증거가 발표됐습니다. 워릭 대학의 로빈 알라비 (Robin Allaby with the University of Warwick)와 그 동료들은 16개국 23개 장소에서 얻은 2448개의 포도 나무 유전자 샘플과 3186개의 야생 포도종 염색체 샘플을 분석해 이들의 진화 계통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포도의 재배는 11,000년 전 코카서스 (Caucasus,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의 지역)와 아시아 서부의 두 장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농경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포도의 재배 역시 시도되었던 것입니다.
초기 재배가 술을 만들기 위한 목적인지 그냥 먹기 위한 목적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후자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농경 초기부터 술을 만들어 마실 정도로 양조 기술이 발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시기에도 포도를 길들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뿐입니다. 아마도 농경이 처음 시작된 지역이 포도의 획득이나 재배가 쉬운 환경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기엔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 포도가 의외로 역사가 깊은 과일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3-history-grape-domestication-genome-sequencing.html
Yang Dong et al, Dual domestications and origin of traits in grapevine evolution, Science (2023). DOI: 10.1126/science.add8655.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d8655
Robin G. Allaby, Two domestications for grapes, Science (2023). DOI: 10.1126/science.adg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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