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uropod Mamenchisaurus sinocanadorum towered above other dinosaurs with a 15-metre-long neck. Image © Júlia d'Oliveira.)
( Mamenchisaurus. 출처: FunkMonk/wikipidia)
(Only a few fossil fragments of Mamenchisaurus sinocanadorum have so far been found, such as this lower jaw. Credit: Paul Barrett)
(These two vertebrae from Mamenchisaurus sinocanadorum were used to estimate their overall neck length. Credit: Paul Barrett)
중생대 용각류 초식 공룡들은 몸집만 거대한 것이 아니라 목도 길었습니다. 이렇게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면 높은 곳에 있는 잎을 먹기도 편리할 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목만 움직여 많은 먹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목이 비정상적으로 길어 보이는 공룡들이 있습니다. 바로 쥐라기 후기에 살았던 마멘치사우루스 (Mamenchisaurus)가 그 주인공입니다.
마멘치사우루스에 속하는 4종의 용각류 초식공룡은 중대형 공룡으로 모두 목이 꽤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마멘치사우루스 시노카나도룸 (Mamenchisaurus sinocanadorum)는 목 길이만 최소 10m 이상으로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골격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크기를 알아내기 어려웠습니다.
런던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폴 바렛 교수 (Professor Paul Barrett)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2년 중국 신장에서 발견된 신장티탄 (Xinjiangtitan)이라는 근연종의 완전한 목 화석을 바탕으로 마멘치사우루스 시노카나도룸의 목길이를 재구성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목 길이는 14.4-15.1m에 달합니다. 물론 전체적으로도 거대한 공룡이긴 하지만, 목이 비정상적인 비율로 길어 역대 가장 목이 긴 짐승이 된 것입니다.
목이 길다는 것은 슬픈 일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곤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을 들어 올리면 심장에서 뇌까지 높이가 너무 높아 피를 보내기 힘들어집니다. 그렇다고 혈압을 너무 높여 놓으면 반대로 머리를 낮췄을 때 피가 머리로 쏠려 뇌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린만 하더라도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한 메카니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린의 어려움은 마멘치사우루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15m에 달하는 목이라도 높이 들어올리지만 않으면 피를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공기가 좁고 긴 기도를 통해 폐까지 도달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 긴 목 끝에는 무거운 머리가 있기 때문에 근육의 힘으로 들어올리는 것도 상당한 문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입에서 먹이를 먹은 후 길고 긴 식도를 지나 위까지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이들이 대체 어떻게 긴 목을 유지했는지와 왜 진화시켰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당연히 연구팀도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어쩌면 성선택이 한 가지 이유였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생존에 불리한 부분 밖에 없어 보이는데도 이렇게 긴 목을 진화시킨 것은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생존 능력을 지닌 개체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목이 과하게 긴 공룡의 사연이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3-longest-necked-dinosaur-china.html
https://www.nhm.ac.uk/discover/news/2023/march/longest-ever-necked-dinosaur-discovered-in-china.html
https://en.wikipedia.org/wiki/Mamenchisaurus
Paul M. Barrett et al, Re-assessment of the Late Jurassic eusauropod Mamenchisaurus sinocanadorum Russell and Zheng, 1993, and the evolution of exceptionally long necks in mamenchisaurids.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DOI: 10.1080/14772019.2023.217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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